[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재계 순위 20위권 안에 드는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그룹지분의 약 93%를 보유하고 있으며, 23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거액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인해 오너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십개의 탄탄한 계열사를 바탕으로 국내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27일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5조원 이상 공시대상 64개 기업집단의 재계순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해 16위에서 17위로 한계단 밀려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2조8천480억원에서 23조2천840억원으로 늘었다.
4천3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현재 탈장수술로 서울 모처 대형병원에 입원 중이다. 오는 30일 오후4시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억원을 선고 받았다. 당시 보석 상태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이 회장은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됐다.
◆1983년 이래 352개 단지 27만호 이상 주택 건립
부영은 지난 1983년 설립된 삼신엔지니어링이 시초다. 지난 199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택건설업과 주택임대업을 주요사업으로 지난 2018년까지 전국 352개 단지에 임대 21만7천151세대, 분양 5만9천452세대 등 모두 27만호 이상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부영은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영주택은 경상남도 진주혁신도시 A11블록에 조성한 '진주 포레스트 부영' 임대아파트를 분양했다.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로 직접 보고 결정할 수 있으며 계약 직후 입주가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단지는 10년 동안 이사 걱정 없이 내 집처럼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아파트로 보증금은 일반 전세 계약과 달리 임대주택법에 따라 인상 폭이 제한된다. 임대 의무기간이 만료되면 임차인에게 분양 전환 우선권이 주어진다.
부영주택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순위 2조500억원으로 시공순위 1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18년 26위보다 11계단 오른 성적이다.
또 최근 부영주택은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일대에서 분양한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을 약 8% 할인해 공급한다. 기존 분양자들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부영주택은 오는 8월 31일까지 1천가구 한정으로 가격 할인을 시행할 계획이다. 계약자들은 최초 분양 가격에서 적게는 2천370만원에서 최대 3천680만원까지 가격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역시 '진주 포레스트 부영'과 동일하게 준공 후 분양 단지로 즉시 개별등기가 가능하다. 청약 통장이 없어도 예비 입주자가 마음에 드는 동과 호수를 골라 계약할 수 있다.
◆23개 비상장 계열사…주택, 레저, 해외사업까지
부영그룹은 비상장 계열사 2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건설부동산 관련 계열사가 8곳,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가 6곳이다.
이 회장의 차남인 이성욱 부영 전무가 부영레저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내에 위치한 제주 부영호텔&리조트,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무주덕유산 리조트, 태백산과 함백산 자락에 조성된 오투 리조트를 비롯해 국내외 9개의 골프클럽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목동과 경기 남양주에 스포츠센터도 운영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법인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부영은 캄보디아에 위치한 부영크메르은행, 라오스에 위치한 부영라오은행 등이 각각 금융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캄보디아 전화·인터넷 통신회사 '캄인텔(Camintel)'을 인수하기도 했다.
캄인텔은 지난 1995년 특고압 케이블, 전력통신 광케이블 생산업체인 경안전선이 캄보디아에 진출해 현지법인 'KTC 케이블'을 만들고 캄보디아 정부와 합작해 만든 회사다.
부영은 동남아 지역 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에도 진출해 있다. 부동산업을 하는 부영아메리카, 부영텍사스, 부영인베스트먼트 3곳이 미국에 진출했으며, 부영아메리카와 부영인베스트먼트는 부영주택이 최다 출자자로, 부영텍사스는 부영아메리카가 최다출자자로 돼 있다.
호주에는 부영주택이 최다 출자자인 부영오스트레일리아가 목축업(소, 말, 양 따위의 가축을 길러 내는 산업)으로 등록돼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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