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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갤럭시S20 출시 첫날도 잠잠…'울트라' 수급부족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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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낮은 지원금 여파…울트라 모델 수급부족은 3월 내내 이어질 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6일 출시됐다. 하지만 일선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출시 첫날 특유의 뜨거운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사전예약 때의 조용한 분위기가 출시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전예약 초반부터 불거졌던 '갤럭시S20 울트라' 공급 부족 현상 역시 지속 중이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20 울트라를 받으려면 4월은 돼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S20 울트라를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갤럭시S20과 갤럭시S20+를 권하는 모습이었다.

6일 강변 테크노마트, 강남역 지하상가 등을 둘러본 결과 갤럭시S20 일반 판매 첫날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다소 잠잠한 편이었다. 대략 10분의1 정도의 판매점만이 손님을 맞고 있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바깥 활동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비싼 출고가에 비해 적은 지원금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변 테크노마트 6층. 스마트폰 판매점이 밀집해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 6층. 스마트폰 판매점이 밀집해 있다.

A 판매점 직원은 "지난해 이맘때는 물론이고 갤럭시노트10이 나왔을 때와 비교해도 이동통신사 지원금이 현저히 적다"며 "사전예약 때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는데 예상대로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판매점은 대부분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지원금을 더해 일반 대리점보다 값싸게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갤럭시S10 5G가 처음 나왔을 때는 5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시지원금에 대리점에서 주는 지원금까지 합쳐 출고가 139만7천원의 기기를 10만원~20만원에 구입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 출고가 159만5천원인 갤럭시S20 울트라를 구매하려면 선택약정·기기변경·현금완납 조건으로 적어도 115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했다. 115만원으로는 택도 없다고 선을 긋는 판매점도 제법 있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에 불과한 만큼 선택약정 대신 공시지원금을 택하더라도 최소 9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일각에서 출시일에 맞춰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이날 지원금 변화는 없었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는 사전예약 당시와 비슷하다. 사전예약 초반 일선 판매점들은 이통사들의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기기 가격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창 보조금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판이하게 다른 상황에 분위기가 그나마 좋아질 때까지 소위 '존버'를 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를 구하기 어려운 현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사전예약 수요가 갤럭시S20 울트라로 몰리면서 가뜩이나 생산량이 적은 편인 갤럭시S20 울트라의 공급 부족은 더욱 피부로 다가왔다. 사전예약 초반보다는 그나마 공급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여전하다. B 판매점 직원은 "사전예약자들도 갤럭시S20 울트라를 아직 못 받은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지금 갤럭시S20 울트라를 구입한다면 4월 중순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울트라를 가지고 있다는 매장도 일부 있었지만 그나마도 1~3대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C 판매점 직원은 "기기가 어쩌다가 들어와도 한 번에 5대 미만이 들어온다"며 "미리 예약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것도 빠듯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판매점들은 수급이 안정적인 갤럭시S20과 갤럭시S20+를 고객들에게 제안한다고 했다. 카메라 성능 외 전반적인 기기 사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주로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됐을 당시에도 갤럭시S10+ 화이트 색상 및 128GB 모델의 수요가 급등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진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도 공급 부족이 심하다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D 스마트폰 유통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10+ 때도 일부 모델 공급 부족이 상당했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는 이보다 몇 배는 더한 것 같다"며 "3월 말까지는 이러한 부족 현상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수급 부족 장기화는 갤럭시S20의 초기 개통량 증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0의 첫날 개통량이 전작 대비 감소한 부분에 대해 "예약판매 비중의 약 50%를 차지하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초기 물량이 부족한 영향도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에 대한 사전예약자 개통 기간을 오는 23일까지로 연장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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