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갤러리아 광교는 명품을 중심으로 한 '범생활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교·수원을 메인 타깃으로 하고, 인근 용인 및 판교 등의 시장도 공략해 경기도 내 쇼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일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점(광교점)에서 만난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광교의 개점 첫해 목표를 매출 5천억 원으로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광교점의 외관은 이 같은 포부를 담은 듯 크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날 찾은 광교점 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산해진 거리가 무색하도록 오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 새로운 백화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매장 개점이 다가오고, 안내요원이 고객 입장을 준비하는 시간에는 약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특히 6층 레고 매장에서 진행되는 한정판 판매 프로모션에 참가하려는 마니아층 고객과 안내요원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교점 관계자는 "마니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방역이 먼저"라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 것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화려함' 매장에 다양한 체험형 매장 눈길
매장 개점 시간이 되자 많은 인파가 순서를 지켜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1층 로비에는 '오로라'를 형상화한 조명이 화려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었고, 열화상 카메라와 3~4명의 안내 요원이 배치돼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1층은 대부분의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매장들로 구성돼 있었고, 특히 '메종 드 퍼퓸'이라는 자체 편집숍이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광교점 관계자는 이 같은 편집 매장이 매 층마다 자리 잡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광교점의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지고 있는 '갤러리아 루프'를 직접 둘러봤다. '갤러리아 루프'는 광교점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 통로로, 1천451장의 유리판으로 구성돼 다양한 색감의 빛을 매장으로 들여보냈다. 또 밤이 되면 백화점 내부 조명이 외부로 뿜어져 나와 주변을 화려하게 밝히는 '등대'로 기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각 층의 콘셉트도 일관성 속 개성을 준 모습이었다. 구역별로 벽과 바닥재의 색상, 재질을 다르게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고, 삼성전자의 미래형 매장 '프리미엄 스토어', 레고 매장 등이 자리잡은 6~8층과 9층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가는 '갤러리아 루프'와 널찍한 창문이 어우러져 광교의 경치를 쇼핑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치돼 있었다.
다만 2층에 자리잡은 명품 부띠끄를 비롯해 일부 층에는 매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에 대해 광교점 관계자는 "각 브랜드들과의 협의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상반기 내 모든 매장이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12층에 위치한 문화센터 구역이었다. 문화센터 하면 으레 떠오르는 강의실과 강당도 고급스럽게 마련돼 있었지만, 개인 스튜디오나 쿠킹클래스 등 기존 매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특히 개인 스튜디오의 경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장소는 물론,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높은 호응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대관료 또한 일반적 스튜디오보다 2~30% 정도 저렴한 모습이었다.

◆개점 강행은 지역상생·협력·경기 활성화 차원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광교점 개점을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존 수원점 등 고용인원들의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점 폐점 후 매장 개점이 지연될 경우 협력사 및 직원들의 경제적 안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 매장의 안전한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광교점을 오가는 인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매장마다 비치된 손 소독제를 지속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 개점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철저한 방역을 취해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고용 인원들의 지속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광교점을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는 물론, 여러 생활밀착·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압구정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와 함께 백화점 사업의 '트로이카'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순히 프리미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찌·펜디·발렌시아가 등 명품, IWC·예거르쿨트르·태그호이어 등 명품시계와 쥬얼리는 물론 다양한 국내 브랜드를 아우르는 440여 개의 라인업을 갖춰 다양한 소비층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범생활백화점'을 목표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수원·동탄·용인·분당 등 경기 남부권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백화점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온라인몰 개편·플랫폼 기반 신사업·신규 브랜드 발굴 등 사업 다변화를 이어가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매장으로, 앞으로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방향성을 보여주는 '롤모델'이자 백화점 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선사하는 매장으로 운영해 경기 남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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