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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억' 우본 기반망 입찰 또 연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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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공모 수정으로 인해 두번째 연기…외산장비 차별 못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1천300억원 규모 우정사업기반망 회선서비스 사업자 선정 기한이 또 한 차례 더 연장됐다.

국제입찰 방식으로 외산 장비를 차별할 수 없어 화웨이를 포함, 통신3사의 장비 파트너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우정사업본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 차세대기반망 회선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일찰 마감일이 오는 11일로 연장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이 마감일이었으나 이달 5일로 연기된 데 이은 벌써 두 차례 연기다.

이번 입찰 기한 연장은 심사 항목에 따른 적절성에 대한 수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이 심사 항목에 포함되는 예정 예산의 공개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이를 비공개 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 예정 예산이 공개되면, 그에 맞춰 사업 규모를 조정할 수 있고, 예정 예산 수준에 따라 사업 예산이 크게 미달되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민감한 항목인 탓이다.

우본은 이 같은 조달청의 수정 내용을 지난달 31일 통보받고 일정을 연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주 사업자 선정 기한 연장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우본 우정사업정보센터는 내년부터 5년간 기반망 회선서비스를 담당할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을 통해서 주회선과 부회선을 각각 분리해 발주했다. 총 사업예산은 1천300억원 수준으로 주 사업자는 약 933억원, 부 사업자는 약 356억 원으로 추정된다.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이를 겨냥한 통신 3사의 신경전 및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기존 우본 기반망의 주 사업자는 KT, 부 사업자는 LG유플러스였다. 이번 선정에서도 유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KT의 우위가 점쳐지나 무선 인프라까지 포함되면서 통신 3사 모두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에서 통신 3사와 함께 우본 기반망을 구축하게 될 장비 협력업체도 관심사.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화웨이로 불똥이 튀면서 관련 장비 채택 여부가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기존 기반망 사업의 경우 시스코와 주니퍼 이 외에는 대부분 국산장비로 채운바 있으나 화웨이가 전용망 사업 수주 경험이 있어 이번 선정에도 유력한 장비업체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정 심사 항목에는 외산과 국산장비를 차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산장비 선정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제 조달로서 국제법 영향 아래 놓여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나 원칙적으로도 장비사를 차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차별적 항목이 포함되면 WTO 등의 제소 위험성까지 감수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입찰 마감일이 재차 연장되면서,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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