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터넷전화(mVoIP mobile Voice over IP)를 이용해 통화품질도 높이고, 해외 체류 고객의 로밍음성통화 요금을 무료로 전환한 것.
17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mVoIP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해외 음성로밍 통화를 무료로 이용하는 로밍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뒤 T전화앱으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는다.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쓰지 않는다면 패킷당 0.275원(일 상한 5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면 데이터요금이 과금되지 않는다.
이 같은 무료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음성망 대신 데이터망을 이용하기 때문.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을 거쳐 제공된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에서 제공하는 음성통화 서비스과 같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이동한다.
◆SKT, 8대 고객가치혁신 마침표…로밍프로그램 3개
이번 로밍서비스 개편은 올해 시작된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 중 8번째다. 3월 무약정플랜을 시작으로 ▲자동안심 T로밍(3월) ▲T멤버십 연간 할인한도 개편 및 T데이 도입(4월) ▲T렌탈서비스(6월) ▲T플랜 요금제(7월) ▲0플랜 요금제(8월) ▲T괌사이판패스(9월) 등을 선보였다.
이 중 로밍이 3개나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로밍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만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이번 무료 로밍전화는 현지발행 유심과 포켓와이파이 등 로밍서비스의 대체재가 나타나고, 로밍 요금 인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가치 혁신 '눈길', 수익 하락은?
따라서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음성통화료를 낮추는 등 고객가치혁신에는 성공했지만,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mVoIP의 트래픽이 늘어나는 등 해외 음성통화에 대한 니즈는 확인되고 있지만 로밍이용자는 줄고 있다"며, "로밍 대체재를 이용하는 고객을 끌어오면 음성통화에서 떨어지는 매출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서비스는 당초 로밍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시작됐다. 기획안이 마련된 것은 올 초이고, 개발과정이 오래걸려 타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던 데 반해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앤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이 T전화를 이용한 무료 음성통화에 내년 초 새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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