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바이오빌이 미국에서 마리화나 사업을 하겠다며 인수한 회사가 키위미디어그룹 미국 대표 명의 법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미디어그룹은 바이오빌의 주요 주주로, 바이오빌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경험한 바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빌이 지난 5월 인수했다고 밝힌 GNB(Global Nature Bio)사의 설립자 및 전 대표이사가 키위미디어그룹의 미국 법인장 차모씨로 나타났다. 차씨는 키위미디어그룹USA, 키위투어, 씨위(SIWY)인터내셔널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오빌은 지난 5월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리화나 사업을 위한 미국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30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 재배와 가공, 유통 전반에 걸친 허가권을 보유한 GNB사의 지분 51%를 인수했다고 알렸다.
마리화나사업 이슈에 힘입어 지난 5월24일 바이오빌의 주가는 장중 14%넘게 급등하며 4천6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 15일에는 장중 1천790원까지 하락했다. 약 5달새 55%가량 떨어진 셈이다.
GNB는 지난 3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차씨가 신규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지난 5월16일 대표가 사이먼 S. 성으로 바뀌었는데, 성씨는 바이오빌 USA의 법인장이다. GNB 인수 계약 후 대표 자리를 넘겨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GNB 인수가는 400만달러(약 45억원)다.
GNB의 전 대표 차씨가 미국 법인장으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은 바이오빌의 주요 주주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키위미디어그룹은 바이오빌의 지분 2.69%를 보유하고 있다. 또 바이오빌도 키위미디어그룹의 최대주주인 키위컴퍼니의 지분 11.54%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빌→키위컴퍼니→키위미디어그룹→바이오빌의 순환출자 구조인 셈이다.
키위미디어그룹은 바이오빌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 키위미디어그룹의 바이오빌 취득원가는 50억원이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장부금액은 25억원 수준이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장부가치 역시 반토막난 것이다.
바이오빌 관계자는 "차 대표가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허가권을 가진 사람과 친분이 있어서 설립 초반에 임시로 대표이사를 맡는 등 도움을 받았다"며 "GNB의 지배구조는 알 수 없지만 키위미디어그룹과는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빌은 지난 18일 최대주주가 한류뱅크로 바뀌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사명을 '한류IB'로 바꾼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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