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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앞둔 스팩 잇따라…투자자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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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기한 끝나가는 스팩, 3개 더 있다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올 들어 스팩(SPAC)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합병 기대감으로 비싼 가격에 스팩을 산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 에이치엠씨3호스팩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15년 11월5일 상장한 이 스팩은 존립기한인 지난달 27일까지 인수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베스트스팩3호, 키움스팩4호 등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관리종목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국내증시에 상장된 스팩은 총 47개였다. 이 중 상장폐지된 스팩은 9개에 달한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스팩 상장폐지 건수인 8건을 넘어섰다. 현재 관리종목에 들어간 스팩까지 합치면 지난해보다 50%가량 상장폐지율이 늘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가 상장예심청구 기한인 스팩도 3개가 있지만 합병 소식은 아직 없다. 골든브릿지제4호스팩, 하나금융7호스팩, 동부제4호스팩 등은 오는 6월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골든브릿지와 동부 스팩은 앞서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스팩이다.

스팩은 기업인수와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증권사가 미리 자금을 공모해 스팩을 상장시켜 놓고 우량기업을 찾아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합병할 기업을 찾는 동안은 증시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된다.

스팩은 상장한 후 2년6개월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실패하면 1개월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된다.

스팩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은 코스닥 직접 상장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스팩 상장은 약 150억원 안팎의 정해진 자금을 받는 반면 직상장은 공모가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직상장이 유리한 셈이다.

이처럼 스팩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팩은 상장폐지 될 경우 주주에게 주당 2천원인 공모가와 이자를 돌려주기 때문에 다른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합병 기대감에 가격이 높아진 고점에서 스팩을 산 주주들은 상폐 시 손실을 면하기 힘들다.

실제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은 2016년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합병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2천560원까지 치솟았지만 계약이 해지되고 현재 2천25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동부제4호스팩도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합병 계약에 3천원까지 뛰었다가 취소 소식에 급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상장심사를 통과한 후 합병 찬성여부를 물을 주주총회도 해야 하는데 주가가 급등락한 스팩의 경우 의결권을 확보하기 힘들어 합병이 무산되기도 한다"며 "상장 기대감으로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주주들의 손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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