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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W’ 인수한 LG전자…"계열사와 중·장기 시너지효과 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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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사회 통해 ZKW 인수 계약 체결…가전사업은 호황 최고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ZKW를 인수한 LG전자가 강화된 자동차부품 사업을 바탕으로 V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LG이노텍·LG화학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중·장기적인 시너지효과도 기대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부문 상무는 26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ZKW의 인수 구조를 보면 LG전자가 70%를 담당하고, 지주회사인 (주)LG가 30%를 담당하는 구조"라며 "(주)LG가 30%를 투자한 배경에는 이번 거래를 통한 자동차부품 산업 강화라는 축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 측면이 부각되는 인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한화 1조108억원, (주)LG가 4천332억원의 대금을 지불하고 ZKW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지난해 245억달러(한화 약 28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290억달러(한화 약 3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헤드램프 시장은 2020년까지 전체 규모의 70%가 넘는 약 24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밝다.

ZKW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우선 LG전자는 ZKW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조명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간 LG전자의 자동차용 조명사업은 리어램프 중심이었는데 ZKW 인수로 해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박경렬 상무는 "리어램프와 결합된다면 종합 자동차램프 회사로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편의장치 위주로 사업이 구성돼 있는데 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도 예상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 등과의 시너지 창출이 그 예로 꼽혔다. 다만 당장의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효과를 노리겠다는 목표다.

박 상무는 "단기적으로 ZKW가 이미 거래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임의로 LG 계열사 내부로 거래처를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ZKW가 가진 좋은 고객 채널을 활용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치중하고, 중장기적으로 계열사들이 가진 경쟁력을 판단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ZKW가 VC사업본부의 회계 결산에 포함되고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까지 VC사업본부의 매출이 8~9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VC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4천891억원이다. 박 상무는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30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쉬 등 세계적인 업체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체 규모로 10조원까지 목표로 잡고 있다"고 공언했다.

ZKW의 인수대금 마련에 대해서는 "현재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하다"며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美 세이프가드로 인한 세탁기 사업 영향 크게 없을 것…TV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운영할 것"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로 인한 사업 위축 우려를 일축했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 플랜을 짰다"며 "상당 부분 판매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2019년 초 가동 목표였던 미국 세탁기 공장을 예정보다 앞당긴 올해 4분기부터 가동할 것"이라며 "세이프가드에 해당하지 않는 모델이 있는데 이들은 해외 공장에서 이를 충분히 생산·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세탁기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해서는 "지난해 전체 TV 매출액 중 OLED TV의 매출 비중은 10%였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10% 후반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의 꾸준한 매출 비중 증가는 이번에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한 데에도 도움을 줫다. 하진호 HE사업본부 전무는 "실적 증가는 볼륨게임을 절대적으로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라며 "여기에 OLED TV가 작용을 해서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올해 5천773억원의 영업이익과 14.0%의 영업이익률로 승승장구했다. 향후에도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LG G7씽큐'를 5월 초 공개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오디오 등 혁신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고 고객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인공지능(AI)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작인 G6보다 좀 더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은 더 들어가겠지만 매출을 확대하고 신모델의 원가를 개선하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천78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액은 15조1천23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를 기록했는데 특히 TV, 생활가전 등에서의 실적 향상이 전체 영업이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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