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중앙오션을 인수한 주체가 사실상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엮이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유지인트의 최대주주 법인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오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마리투자조합의 실제 업무 집행을 담당하는 조합원은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이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일부 출자한 마리투자조합을 통해 중앙오션을 인수한 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리투자조합은 중앙오션의 주식 14.01%(315만주)를 약 10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마리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은 폴리메디 직원 이모씨로, 폴리메디는 이 대표의 개인회사다.
또 지난 2월23일 중앙오션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퓨센드애드'라는 법인도 이 대표와 연관이 깊다.
이 대표는 2016년까지 퓨센드애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이 대표가 2013~2016년 코스닥 상장사 바이온(구 폴리비전)의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정병탁 현 퓨센드애드 사내이사가 감사로 함께 일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 전환사채는 표면이자율 0%, 전환가액 3천815원이다. 보유기간 동안 이자가 없다는 점은 향후 주식으로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면 현재 주식수 기준 11.66%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중앙오션과 유지인트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사업 시너지?… 유지인트 대주주 자금 조달 ‘급선무’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유지인트 지배구조의 최상위인 SM투자조합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조합원이다. 유지인트는 SM투자조합(100%)→딜던쉐어즈(11.68%)→유지인트 순서로 지배구조가 형성돼있다. 현재 이 대표는 정성진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인트를 경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상장사에서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유지인트는 공작기계의 한 분류인 머시닝센터(MCT) 등을 제작하는 금속절삭기계 제조업체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 해체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중앙오션은 초대형 선박의 선수, 선미, 엔진룸 등 조선기자재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폐기물 처리 등을 새로 추가했다.
두 회사의 연관성이 적다보니 일각에서는 유지인트의 최대주주 딜던쉐어즈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점에 주목한다. SM투자조합의 이성민 대표가 딜던쉐어즈의 자금 수혈을 중앙오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감사를 맡은 성운회계법인 측은 "딜던쉐어즈의 운영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이자비용"이라며 "해당 자금은 앞으로 주주(SM투자조합)의 대여 또는 증자 등으로 조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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