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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슈퍼 주총데이"…신동빈·정지선, 사내이사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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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대 없이 모든 안건 통과…위기 속 신성장동력 확보 강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무난하게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일각에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주들은 이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며 이들의 재선임 건을 포함한 대부분의 안건을 큰 이변없이 통과시켰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과 이원준 유통BU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 회장이 업무 관련 불법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만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번 사내외이사 후보 모두 롯데쇼핑에서 했던 역할을 봤을 때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의사를 결정할 때 회사 이익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입장도 충분히 대변한다고 생각해 후보 모두 선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최석영 전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도 재선임했다. 또 주당 5천20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는 작년 배당금 2천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러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도전의식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의 성실한 이행과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통해 신뢰를 갖는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 외에도 이날 같은 시간 양평동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주총을 연 롯데제과도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무난하게 통과시켰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롯데제과의 첫 정기주주총회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65.8%의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서 롯데제과는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을 재선임하고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 BU장을 신규 선임했다. 임기만료 된 사외이사 2명도 그대로 재선임 됐다.

민명기 대표는 "지난 한 해 저성장 경제상황, 소비침체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여건을 겪었지만 주주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사업적으로는 콜라보 제품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 출시 등으로 제과시장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존의 역량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실행했고, 인도시장에서 하브모어 인수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대했다"며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 강화를 통한 가치 재창조,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 출시, 핵심역량을 활용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외에도 이날 주총을 진행한 롯데지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일반적인 안건을 무난하게 통과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등 그룹 내 6개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총 24개 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감사위원회만을 운영 중인 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현대HCN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를 이번에 만들 예정이며, 한섬은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내 4개 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미 이사회 안에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해는 수년간 지속된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 대내외 위험 요인 속에서 여전히 국내소비 부진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라며 "전 임직원이 합심해 경영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역센터 점 내에 오픈 예정인 면세점은 기존 시내면세점과 차별화 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남양주점, 시티아울렛 동탄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기존 사업부문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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