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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신동빈 사내이사 재선임 통과…"경영능력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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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효율 점포 업태·전환매각…롯데제과도 신동빈 사내이사 재선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쇼핑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일각에서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돼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기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76%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 55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4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참석 주주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해 모두 통과됐다.

이원준 롯데쇼핑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내실강화와 효율 개선에 주력했다"며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28일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선 대부분의 주주가 동의하며 무난하게 통과됐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 회장이 업무 관련 불법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만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날 한 주주는 "이번 사내·외이사 후보 모두 롯데쇼핑에서 했던 역할을 봤을 때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의사를 결정할 때 회사 이익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입장도 충분히 대변한다고 생각해 후보 모두 선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사내·외이사들이 나서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들이 판단해주길 바라며 후보 모두 선임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사드 관련 중국의 한한령, 국내소비 위축 등 내외부적으로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매출 10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4천900억원을 기록했다"며 "침체된 환경 속에서도 유통 BU 신설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한 해는 국내외 모두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함께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등 각 사업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고, 디지털화를 통한 유통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신규출점 및 해외사업 역량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투명경영·가치경영·현장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깨끗한 기업 경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부문의 저효율 점포를 업태전환 또는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을 개선하고, 치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한 국내외 신규출점을 진행하는 등 사업다각화와 유통 네트워크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목표다.

강 대표는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도전의식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의 성실한 이행과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통해 신뢰를 갖는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 외에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5개 롯데 계열사의 주총도 이날 동시에 개최됐다.

롯데제과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승인했으며, 지주·칠성·푸드 등은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일반적인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주주들이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고 계속 신뢰하고 있음을 이번에도 보여준 것"이라며 "아직까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경영 환경도 어려운 만큼 경영 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적절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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