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표직을 걸고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거취를 결정하라'고 한 것이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결연한 각오로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원의 여론조사와 재신임 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당원 투표는 안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K-보팅과 ARS 투표를 결합한 전당원 투표 방식은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서 이미 검증됐다. 당시 안 대표는 51.09%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 안건을 21일 당무위원회에서 통과한 이후 오는 27~28일 K보팅 투표와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연내에 조속히 통합 논란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신년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조속히 나서기 위함이다.
그러나 안 대표의 통합 승부수는 이후 본격적인 검증을 받을 전망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심 세력들의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공언한 대로 바른정당과의 본격 통합 행보가 주요 정당 최하위로 떨어진 당 지지율 상승세로 평가받을지가 문제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성사되면 자유한국당을 넘어 정당 지지율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호남의 탈당세는 멈추고, 안 대표는 자신이 총선에서 만들어낸 다당제 구도를 지켜내는 성과를 거둬 다시 한번 강력한 야권의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통합 행보에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현재와 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통합 관련 갈등으로 오히려 하락세를 그린다면 안 대표의 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 지역구 의원의 대다수가 있는 호남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면서 안 대표는 정치 생명까지 도전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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