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오는 2022년에는 자사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코덱스(KODEX)의 순자산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2022년 순자산 30조 달성'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팩터(Factor)기반 스마트ETF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ETF 자산관리 솔루션'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스마트 베타 ETF로 2022년 KODEX 순자산 30조 달성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15조원 수준의 순자산을 향후 5년간 30조원으로 늘려 ETF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한다는 목표다. 2002년 KODEX200을 처음 상장한 후 KODEX는 2011년 순자산 5조원, 2014년 10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약 50%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다양한 해외ETF, 안정적인 채권 ETF 등 혁신적인 상품개발로 국내 ETF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사례와 투자 패러다임 변화속도를 감안하면 국내 ETF시장은 2022년까지 6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저금리·고령화 환경에 맞는 비용 효율적 신상품과 맞춤형 자산배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TF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은 70조원에서 40조원대로 축소된 반면 ETF는 14조 7천억원에서 30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순자산 규모도 지난 2012년 2100조원 (약 2조 달러) 수준에서 지난 9월말기준 4천900조원 (약4조 4천억 달러)을 훌쩍 넘어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적으로 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팩터(Factor)를 활용한 스마트베타 ETF를 본격적으로 제공해 ETF의 신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팩터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다. 즉, 시장을 이기고 초과성과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주로 밸류, 모멘텀, 사이즈, 배당 등을 말한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팩터들은 쉽게 말해 영양소와 비슷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관이나 개인이든 가치형 펀드, 성장형 펀드, 배당펀드 등을 각각 선호하는 것에 집중해서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스마트베타 ETF는 골고루 편식 없이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팩터 기반으로 KODEX MSCI 스마트베타 3종목 (KODEX MSCI 밸류, 모멘텀, 퀄리티)을 상장했으며 최근 최소변동성, 고배당ETF를 출시하여 총 10개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투자가 안정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베타 ETF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배재규 부사장은 "국민연금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외부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에게 자산을 위탁운용 시키는데, 팩터들의 중복이 심하고 비효율적"이라며 "여러 위탁펀드를 합친 전체 운용상황을 보면 특정 팩터의 비중이 더 크거나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인덱스+팩터로 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더라도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의 주요 요인인 팩터에 장기간 투자함으로써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며 "시장지수 ETF와 특정 스마트베타 ETF를 조합 하거나, 여러 스마트베타 ETF에 분산·장기투자함으로써 원하는 어떤 액티브 전략도 복제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중요한 것은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스마트베타 ETF가 올바른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팩터 투자는 개별·분산투자에 모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팩터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주요 팩터를 조합하는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랜 기간 포트폴리오에서 초과수익을 설명하려는 연구가 진행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시카고대 유진파머 교수와 다트머스 케네스 프렌치가 사이즈, 밸류, 퀄리티 등 3팩터로 주식성과를 분석하고 이후 저변동성, 배당수익률, 모멘텀이 추가되어 6가지 주요 팩터(Key Factor)가 정리됐다. 미국시장에서는 팩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베타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전체 ETF에서 20%를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채권 등 개별상품이 ETF 1세대,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활용 ETF가 2세대라면 스마트베타 상품이 ETF 3세대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플랫폼도 완성할 계획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ETF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시대 정착에 나선다는 구상도 전했다.
고착화된 저금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적인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분산·저비용 투자를 위한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말 28개였던 KODEX ETF는 현재 79개까지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상품 수를 내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TF만으로 주식, 채권, 해외, 원자재 등 모든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스마트베타, 사회책임투자 (ESG), 토탈리턴(Total Return)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ETF 자산관리'는 투자목적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첫째는 'Single(개별상품) ETF 솔루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투자자산을 ETF로 개발해 출시하고 투자자 니즈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상품을 설계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는 ETF를 활용한 상품이다. 더 높은 수준의 투자목적을 지닌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솔루션'으로 ETF만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EMP솔루션을 활용한 성과보수형 펀드인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외 ETF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개발 중이다.
셋째는 투자목표나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한 토탈솔루션인 'GBI(Goal Based Investment: 목적기반투자) 솔루션' 제공이다. 투자자의 현재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투자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전반적인 투자 프로세스에 도움을 준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판매자 지원 전용플랫폼에 은행·증권사 PB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ETF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GBI 솔루션 컨설팅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가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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