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미세먼지 감축" KT, 1천500여 측정망 구축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KT가 전국에 보유한 ICT 인프라를 이용해 공기질 측정망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보유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최적의 장소와 개방형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등 이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의 역할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일 KT(대표 황창규)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CT 인프라 개방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보유 중인 ICT 인프라를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장소로 제공하고 ▲개방형 IoT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 지원 등을 추진한다.

KT는 전국 곳곳에 약 450만개의 통신주, 약 33만개의 기지국, 6만여개의 공중전화부스, 4천여곳의 통신국사 등 500만개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지상 10m 이내에 위치해 국민 생활과 밀접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우선 100억원을 들여 서울과 6대 광역시에 1천500여 개의 측정망을 내년 1분기까지 설치하고, 공기질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현재 전국에는 환경부가 인증한 300여 개의 공기질 측정소가 있는데, 이곳 측정기는 대형이고 단가가 1억원에 육박해 대량 보급이 어렵다.

하지만 KT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측정기는 공급가격이 1백만원대로 알려져있다. 또 정부 측정기는 1시간 단위로 측정하지만, KT의 측정망은 실시간 데이터 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기상·공기질 측정 전문업체 케이웨더가 제작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소음 ▲습도 6가지 공기질 데이터를 분 단위로 측정이 가능하다.

시범서비스는 어린이,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인구가 거주하는 지역과 유해시설 밀집 지역 위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측정값과 KT의 공기질 측정망의 신뢰도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의 신뢰도 확보에도 나선다.

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 학회장은 "환경부 공인 미세먼지 측정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KT가 보급하는 공기질 측정망의 성능과 관리방안을 학회가 인증해 정확도를 높여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광욱 KT IoT사업전략담당 상무는 "제주도에 시범관측망을 국가 관측망 바로 옆에 설치해 비교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중앙정부에서 곧 측정기에 대한 가이드가 배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 미세먼지 대책 '마중물' 역할할 것"

이날 간담회에는 KT의 프로젝트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앞서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미세먼지 측정망을 오는 2020년까지 확충,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미세먼지 발생량을 5년내 30% 감축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2차 대통령-기업인 대화에서 "약 500만개에 이르는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보급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의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에 앞서 중앙정부에 기본적인 설명을 전달했고, 어느 정도의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향후 외부측정기가 KT의 인프라 뿐만 아니라 공공시절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우선 KT의 1천500개 측정기가 이 같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