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 흔든 'K뷰티'⋯이베이재팬이 말한 인기 요인[현장]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일본 온라인 커머스는 아마존·야후·라쿠텐 등 '빅3'가 장악하고 있지만, 유일한 예외는 뷰티 카테고리입니다. 큐텐재팬은 압도적 성장세인 K뷰티 부문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K뷰티 일본 커머스 성장기'를 발표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베이재팬은 2010년부터 일본에서 뷰티 플랫폼 큐텐재팬을 운영 중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K뷰티 열풍과 글로벌 판로 확대 수요가 맞물리면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기획됐다. 이날 이베이재팬은 큐텐재팬이 일본 대표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경영 방침 등을 설명했다.

특히 구 대표는 기업가치 1000억엔(약 9800억원) 규모의 K뷰티 20개사, 100억엔(약 980억원) 규모의 K뷰티 10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현지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모르더라도 큐텐재팬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는 다 알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로 30조원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큐텐재팬이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큐텐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회원 2500만명을 확보하는 등 K뷰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플랫폼 전체로 봐도 매년 시장 평균보다 3~4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K뷰티의 경우에는 연평균 6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로 공급망 구조를 꼽았다. K뷰티는 브랜드, ODM·OEM, 운영 파트너, 마케팅 채널 등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 3대 화장품 시장 중 하나인 일본은 미국·중국과 비교해 지리적으로 가까워 배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구 대표는 "큐텐재팬은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회사인데, G마켓이라는 한국 플랫폼에도 뿌리를 둔 독특한 회사"라며 "이런 점 때문에 한국 파트너들에 대한 지원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재팬은 한국 셀러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한국 셀러 수수료 할인, 일본어 무료 번역 지원, 무료 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한국 셀러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늘었다.

또 메가와리, 메가포 등 새로운 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 최대 할인행사인데, 직전 메가와리(2월 28일~3월 12일)에서는 라이브 쇼핑 판매 건수와 거래액 각각 7만3000건, 43억원을 달성했다. 행사 기간 총거래액은 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행사 대비 25% 성장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K뷰티 전문가들이 참석해 해외 트렌드와 브랜딩 전략 등을 발표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도 강연자로 나서 코스맥스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일본 현지에 2027년쯤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코스맥스는 컨퍼런스에 참여한 K뷰티 브랜드를 위해 주요 K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했다.

이 회장은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0% 이상을 달성했다"며 "K-뷰티의 경쟁력은 이제 시작이며, 세계 시장이 점점 더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