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과 금융계 인사가 신년 인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여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고, 선제적인 대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및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및 금융사 대표, 임원, 금융업권 유관기관 대표 등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새해의 경제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소비, 건설 등 내수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과 지역경제 위축도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또 "대외적으로도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의 축소, 유럽의 은행부실, 유럽연합(EU) 체제의 불안정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는 올해 재정 및 통화, 금융감독 당국 간의 정책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금융 애로가 예상되는 만큼,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미리 대비하면서 적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당부다.
유 부총리는 금융사 관계자들에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새로운 산업에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금융의 역할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과중심의 근로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며 "금융분야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일자리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왜곡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바로 임금의 공정성과 신축성에 있다"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안팎의 여건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해 '초(超)불확실성 시대(The Age of Hyper- Uncertainty)'라는 용어가 생겨났듯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며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 무엇보다 먼저 거시경제의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정부,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당국으로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뜻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대내외 건전성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회사와 시장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 관계자들에게는 "대내외 위험에 대비해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사고가 나지 않도록 내부통제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과 건전성 강화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위기관리와 함께 금융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진출 등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 탐색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IT역량을 활용한 핀테크 등의 신기술을 통해 세계시장에 우리 금융이 진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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