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가폰시장서 삼성 '울고' 애플·구글 '웃다'

[안희권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으로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신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이 이 틈새를 공략해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6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구글도 픽셀폰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도 프리미엄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전략폰 부재로 애플의 아이폰7에 밀려 점유율이 23%로 감소했고 순위도 2위로 떨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구글의 3위권 진입이다. 구글은 그동안 저가폰 위주로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을 공략했으나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구글이 독자설계한 고가모델 픽셀폰은 10월말 인도에 3만3천대를 공급해 구글이 고가폰 시장의 빅3로 올라설 수 있게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을 내세운 픽셀폰이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의 틈새를 공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글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점유율 확대에 일조했다. 구글은 인도에서 픽셀폰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사전 주문자에게 5천루피의 할인혜택을 제공했으며 유명 대형매장에서 픽셀폰 전시부스를 만들어 제품을 홍보했다.

픽셀폰은 이전 넥서스폰의 사양을 한층 강화한 프리미엄 모델로 모바일칩과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의 성능이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전문가들은 픽셀폰의 카메라 성능과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누가 채용, 배터리 수명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구글은 픽셀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 라우터 구글 와이파이, 4K TV용 크롬캐스트 등을 잇따라 공급해 하드웨어 사업에서 애플,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