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의 선전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정상 위치는 유지했지만, 중국과 인도 제조사들이 가격 공세를 펼치며 점유율이 전분기대비 감소한게 불안거리다.
인도는 2년내 미국을 꺾고 세계 2위로 부상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규모나 성장성면에서 제조사들이 군침 흘리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사수를 위해 갤럭시 A·E·J에 이어 10만원대 On(온) 시리즈까지 투입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3.2%로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판매한 10만~20만원대 갤럭시J가 선전하며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 중국과 현지 제조사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E나 갤럭시A 같은 중저가폰이 인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1위에 올랐다"면서도 "100달러 미만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제조사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5위권 업체들은 전분기대비 점유율이 상승했다. 특히 현지 제조사들의 입지가 높아졌다.
인도 업체인 마이크로맥스는 점유율이 전분기대비 1%포인트 증가한 17.7%로 2위를 차지했다. 인텍스도 점유율이 2%포인트 가량, 라바도 약 1% 포인트가 늘었다.
중국 제조사인 레노버도 10만원대 K3노트가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이 2%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인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지 제조사들의 가격공세가 거센데다, 애플이 고가 시장을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인도에서 판매량으로 점유율이 1% 수준이지만 매출 기준으로 3위 정도"라며 "중국 다음으로 인도를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대중적인 스마트폰을 꼽기가 힘들정도로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연말께에 정부의 지원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마이크로맥스가 삼성전자를 꺾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Z3, 셀프 카메라 기능에 강점이 있는 갤럭시온 등을 10만원대에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분기에 20~30%씩 판매량이 늘며 쑥쑥 크고 있다. 2년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2천만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대비 34% 성장했다"며 "2년내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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