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만, "양사 강점 통합해 티어1 공급업체 될 것"

[양태훈기자] "하만은 전장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삼성전자는 프로세서·메모리·디스플레이·사용자경험(UX)·5G 통신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다. 양사의 강점이 통합하면 단번에 티어1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양사 합병의 비전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텔레매틱스·보안·OTA(Over The Air)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부문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원 달러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략적인 면에서 규모가 있고, 고객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하만과 M&A를 하는 것이 훨씬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이나 부품들을 이용해 더 좋은 사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M&A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하만은 강력한 엔지니어를 기반으로, 자동차 오디오 및 사운드 시스템 관리·제어 등의 전장부문 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엔지니어 수만 약 2만7천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70억 달러의 65%를 전장사업 부문에서 달성,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에서는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는 이에 대해 "수주잔고는 기업의 미래 혁신 잣대로, 수주기업에는 BMW·다임러·렉서스·GM·피아트·현대차 등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특히, 커넥티드카 부문에서는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 선도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하만은 전장부품 외 오디오 사업 부문에서도 JBL·하만카돈·AKG·뱅앤올룹슨(B&O) 등의 강력한 브랜드를 통해 세계 오디오 시장 1위(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디네쉬 팔리월 CEO는 "최근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차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오디오 시장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만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기록, 특히 하만이 보유한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비디오·오디오 영상 기술과 통합해 호텔·공연장·공항 등 전체적으로 완벽한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영권 사장 역시 "하만의 오디오와 삼성의 비디오 기술을 통해 훨씬 좋은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커넥티비티, 5G 등과 하만의 기술을 통해 B2B 시장도 노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