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카카오에는 많은 데이터가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 있는 많은 접점을 갖고 있지요.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카카오톡이 있기에 생활의 모든 순간이 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비즈니스 콘퍼런스 2016'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임지훈 대표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민 것은 지난해 10월 제주 카카오 스페이스닷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지 1년만이다.
이날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카카오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광고주들을 모아놓고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임 대표는 "그만큼 오늘 행사가 참석한 분들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메신저로 시작해서 세계 최초로 정보, 콘텐츠 유통 플랫폼까지 진화해 온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파트너, 이용자와 세상까지 연결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각각의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연결에서 파생되는 빅데이터가 비즈니스와 만나면 어떤 마케팅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 것.
◆카카오 사업, 3가지 방향성카카오의 주력 사업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음포털,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 스토리로 이뤄진 '미디어' ▲카카오게임, 멜론, 카카오 페이지로 나눠진 '콘텐츠'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 드라이버 등을 론칭한 'O2O'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미디어 비즈니스의 주요 성과로 꼽는 것은 '다음앱'이다.
임 대표는 "다음앱은 지난 1년간 심벌도 바꾸고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뉴스를 개편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해 11월 사용자 520만명에서 올해 11월 720만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천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포털은 올해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1월 대비 다음 모바일앱 주간 이용자 200만, 모바일 첫화면 300만, 모바일 뉴스 800만명이 늘었다.
임선영 카카오 포털부문 부사장은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루빅스(RUBICS) 알고리즘 도입을 통한 포털 첫화면의 콘텐츠 유통 변화, 뉴스 및 광고 웹페이지 개편, 뉴스 연관키워드 및 자동요약 기능 제공 등을 꼽았다.
임 부사장은 "내년에는 다음 포털 PC 개편과 함께 다음만의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개인별 맞춤 콘텐츠의 정성적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24시간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의 강화, 카카오톡과의 콘텐츠 공유 및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한층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널도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2천6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1년간 클릭 유저는 50% 늘었고 클릭 수는 5배 증가했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 스토리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여전히 1천100만명이 쓰고 있다"며 "10대, 20대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경제력이 많은 30대 이상이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줄곧 네이버와 비교 대상이 돼왔다. 특히 라인, 브이앱, 스노우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 서비스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나선다. 일례로 지난 4월 일본에 론칭한 카카오페이지 일본버전 '피코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웹툰과 웹소설을 유통하는 카카오 페이지는 지난해 거래액 500억원을 넘었고 올해는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일본 피코마도 내년 일 거래액 1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카카오는 전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을 일본에서 재현해보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영상 콘텐츠'도 카카오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와 함께 양대 주력 사업인 게임사업도 콘텐츠 비즈니스에 포함돼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게임사들의 '카카오 게임하기(게임 for Kakao)'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되기도 했지만 올해 for Kakako를 통해 매출 10위권 게임을 8개나 올렸다.
최근 론칭한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는 안드로이드와 iOS 양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
임 대표는 "개발사들과 만나보면 그들은 왜 카카오에 입점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탈 카카오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며 "PC 게임 '검은사막'도 대한민국 게임 역사상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에서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도 카카오의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임 대표는 "맬론은 이제 단순한 음악 유통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멜론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오리지널 IP보유 작품 27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다양한 2차 판권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O2O 사업, '플랫폼 비즈니스'로 대변신
카카오는 최근 차기 출시 예정인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를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기존 출시된 O2O 서비스와 달리 향후 출시되는 O2O 서비스는 'O2O for kakako' 라는 이름의 플랫폼 전략으로 가게된다. 자체 서비스보다 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 효율화를 꾀한다는 것.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스마트모빌리티 영역은 직접 운영하되 클린홈 등 생활 영역의 O2O 서비스는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생활도우미 서비스 '카카오 클린홈'은 당초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직접 진출은 전면 중단, 'O2O for kakao' 형태로 재 추진키로 했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 O2O 비즈니스는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톡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카카오촉은 이제 2번째 진화 단계로 나아가려고 하고 내년에 이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 개발 적극 나서임지훈 대표는 이와 더불어 "머신러닝(기계학습), 자연어 처리 기술, 음성 명령 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프로젝트가 있는데 준비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개발중인 신기술은 현재도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녹아들고 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된 '챗봇', 머신러닝을 활용한 '꽃검색'과 뉴스 배치 기능인 '루빅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카카오가 가진 서비스의 많은 접점을 보고 이를 원하고자 하는 파트너사들은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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