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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호조'…보안시장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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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위협 등 증가로 매출 증가세 …"하반기도 기대"

[성지은기자] 국내 정보보안업계에 '볕들 날'이 오는 것일까.

올해 상반기 어려운 상황에도 정보보안 업계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대다수 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 역시 신제품 연구개발 등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소 부진했던 기업들도 보안 시장 매출이 집중되는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보안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주요 보안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안랩 등 매출액·영업이익 '동반 상승'

안랩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상승한 610억원을, 영업이익은 87% 급증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사이버 위협 확대에 따른 보안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 등으로 이어진 결과다.

안랩은 "엔드포인트(Endpoint) 영역 보안 솔루션, 네트워크 영역 보안 솔루션 등에 수요가 늘고, 보안관제 등 서비스 부문의 수요도 상승했다"고 이를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 실적이 좋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랩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71억으로 전년대비 63억원 가량 감소한 바 있다. 올해는 2014년 수준을 회복한 것.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익은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내실 경영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하반기 관제 환경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시큐어드 IoT 플랫폼(Secured IoT Platform)'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GA솔루션즈도 상반기 매출액 130억원, 영업익 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익은 1473% 급증한 규모다.

모토로라 솔루션즈의 무전솔루션 사업 실적 증가와 SGA시스템즈가 수주한 대규모 스쿨넷 사업 솔루션 제공 등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 향후 지능형지속위협(APT) 방어 솔루션을 출시하고, IoT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생체인증 솔루션 제공 기업의 실적 역시 개선됐다.

라온시큐어는 상반기 전년 대비 57% 가량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적자 폭도 크게 줄였다. 한컴시큐어는 전년 수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큐브도 매출은 20% 가량 늘었고, 적자 폭도 개선됐다.

이들 기업은 향후 금융권의 지문, 홍채 인증 등 생체인식 도입이 늘면서 관련 수주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인포섹·시큐아이, 투자 증가로 수익성 '주춤'

일부 기업은 영업익 등 수익성이 둔화 됐으나 대부분 신규 투자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인포섹의 경우 상반기 매출 820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익은 19% 감소했다. 빅데이터 기반 관제 플랫폼 고도화, 신규 보안 솔루션 개발 등으로 투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것.

SK인포섹 관계자는 "향후 클라우드 보안 사업이 본격화되고 신규 보안 솔루션이 출시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큐아이 역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35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11% 감소한 30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중 APT 대응 솔루션 출시를 앞두고 관련 투자 등 비용증가로 영업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윈스도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보다 소폭 늘어난 269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익은 23억원으로 8% 가량 줄었다.

윈스 관계자는 "일부 매출을 하반기로 이월하는 등 상대적으로 이윤이 높은 대용량 제품군 매출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반기 스쿨넷 사업 참여 등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솔넥스지의 경우도 상반기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7% 늘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차세대 통합보안관제 솔루션 등 제품 개발에 따른 연구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솔루션 등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 이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파수닷컴 등 뒷걸음…"하반기 기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동반 감소를 기록한 기업들도 매출이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파수닷컴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12% 가량 줄고 적자규모도 확대됐다. 올 초 정보보호컨설팅업체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인력 채용 등 판매관리비가 늘고, 일부 제품의 해외 진출 등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보안 쪽은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해외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닉스테크도 상반기 매출은 20% 가량 줄고 적자 역시 확대됐다. 상반기 수주한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이월, 매출에 잡히지 않은데다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이상 징후 탐지 솔루션을 출시하며 투자 개발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상반기 영업 인원을 보충한 만큼 하반기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 연간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코닉글로리 역시 상반기 적자 폭은 다소 줄었으나, 매출은 32%나 급감했다.

코닉글로리 관계자는 "기존에는 네트워크,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진행했는데, 사업을 재편하면서 보안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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