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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상반기 실적 보니…"열매는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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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수익 악화 두드러져

[김국배기자] 지난 상반기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생만 하고 과실은 거의 없던 셈이다.

23일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을 열어보니 그나마 몇몇 기업들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주요 보안 기업, 영업이익 급감

상반기에는 대다수 보안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안랩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1년 사이 20억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매출액 규모(상반기 매출 571억원)를 감안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시큐아이도 영업이익이 73억원에서 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파수닷컴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4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매출이 줄며 13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신규 사업(클라우드) 투자 증가, 지속적인 신규 인력채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점차 실적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보안산업의 특성상 하반기 사업이 몰려 있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포럼은 4억8천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코닉글로리는 매출액이 125억원에서 6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라온시큐어의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포섹·윈스·이니텍 '그나마 상황 나쁘지 않아'

정보보안 '빅3' 기업 중에는 SK인포섹 정도만이 체면을 살렸다.

SK인포섹은 상반기 매출액(669억원)이 5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133%가 상승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말 또 다른 SK자회사인 비젠을 합병한 것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커진 측면이 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비젠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보안 관제와 컨설팅 사업이 예년 성장기조를 유지했고 '스피어피싱', '웹쉘' 등 관제 솔루션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윈스도 되살아났다. 영업이익이 2배가 늘어난 25억원을 기록했다. 윈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공·금융 사업부문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T계열사인 이니텍의 경우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조금 올라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안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종속기업 스마트로의 매출(715억원)은 제외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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