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넷마블은 추격하고 넥슨은 거리를 벌렸다.
10일 게임업계 '투톱'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나란히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 2위 넷마블게임즈가 1위 넥슨의 실적을 맹추격하면서 1위 타이틀을 놓고 양사간 실적 승부가 가시권에 접어들지 게임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넥슨이 발표한 2016년도 2분기 매출 381억엔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4천99억원이다. 업계 1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엔고 현상으로 인해 넥슨의 엔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으나 일정환율로 가정 시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고 현상만 배제하면 넥슨 매출이 '우상향'을 이어갔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 회사의 상반기 합산 매출은 1조282억원(965억엔)으로 반기 만에 1조 매출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던전앤파이터'로 대표되는 중국 매출과 모바일 게임 '히트' 등에 힘입은 한국 지역의 안정적인 매출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위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2분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일 넷마블게임즈는 2분기 매출 3천525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6%, 2.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천787억원, 1천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넷마블게임즈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직 격차 상당하지만…넷마블 가파른 성장세가 '변수'
아직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간의 실적 격차는 상당하다. 반기 매출 기준 양사의 매출 격차는 3천495억원에 이른다. 넥슨이 넷마블게임즈가 2분기 달성한 매출(3천525억원)만큼 더 벌어들인 셈이다.
변수는 넷마블게임즈의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8%나 뛰었다. 같은 기간 1% 성장하는 데 그친 넥슨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6% 급등한 넷마블게임즈의 2분기 매출(3천525억원)은 넥슨이 달성한 4천99억원 매출의 85%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분기 매출에서 넷마블게임즈가 넥슨의 실적을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넥슨이 추가적인 히트작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향후 수년내로 업계 순위가 뒤바뀌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넥슨 입장에서는 3분기 중에 출시된 온라인 게임 기대작 '서든어택2'의 서비스가 조기 종료되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점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성과가 승패 좌우
이처럼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간의 선두 다툼이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결국 신작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양사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이 모바일 게임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파급력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삼국지를품다2' '아틀란티카히어로즈'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레고' '파이널 판타지11' '드래곤네스트' '열혈강호' 등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안정적 매출과 '히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 흥행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은 넥슨 입장에서 호재다.
이에 맞서는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연내 출시하고 6월 말 국내 출시 후 양대 오픈마켓을 석권한 '스톤에이지'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장수 모바일 게임을 일군 넷마블게임즈가 해외에서도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수년간 변화가 없었던 국내 게임사 서열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달성할 성과에 따라 향후 수년 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간 순위가 뒤바뀔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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