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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 韓 은행·증권사들, 베트남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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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베트남 점포 순이익 54% 급증

[김다운기자]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등이 맞물려 금융권의 진출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우리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관련 가승인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9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설립신청서를 제출한 한 후 3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하노이와 호치민 두 곳에 지점형태로 운영 중이었으나, 이번 현지법인 신설 가승인으로 베트남 내에 본격적으로 현지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해외기업이 지점 라이선스를 받는 데에도 3~4년이 걸릴 정도로 까다로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신한은행의 신한베트남은행이 유일한데, 1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현지법인 설립 첫해는 지점을 3개 확보하고, 이후 매년 5~7개 네트워크를 신설해 단기간에 약 2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법인이나 지점, 사무소는 지난해 기준 총 19개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국내 은행 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15개)이나 미국(15개)보다도 많은 숫자다.

지난해 국내 은행 베트남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천23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7%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사들도 베트남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의 베트남 해외 점포는 총 9개로 중국(20개)과 홍콩(15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당기순이익도 31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역시 양호하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지점 감소추세 속에 신설된 유일한 해외점포도 베트남에서 나왔다.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현지법인이 주인공.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 지분 100%를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 현지증권사 EPS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지난해 베트남 톱10의 증권사로 성장했다.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하노이 지점 1개,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 1개의 영업소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지점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경제성장률 괄목할만

국내 금융회사들이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것은 IT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인건비가 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건수 5천364건, 485억1천만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의 윤현성 차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의 법인과 생산공장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며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치민 근교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도 네트워크 늘리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경제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현지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015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인도(7.5%), 중국(6.9%)에 이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2007년께 국내 증권사들이 대거 진출했다 금융위기와 함께 부동산과 증시 폭락으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블'이 꺼지면서 국영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체력 안정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내수시장과 관련된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성장세도 커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먹거리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2012년부터 두드러지게 해외기업 유치가 활발해졌다"며 "정부의 인프라나 도시화율 투자와 함께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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