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스마트 폰 시장 '안착'

PDA가 스마트 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휴대폰 업체들은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로 기대되고 있는 '스마트 폰' 시장의 선도를 위해 PDA와 휴대폰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셀빅, 싸이버뱅크, 모바일미디어텍(MMT) 등 국내 PDA업계도 스마트 폰 시장 진출을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노키아도 PDA OS인 '사이온(Psion)에 폰 기능을 추가한 심비안을 앞세워 수년 전부터 스마트 폰 시장을 개척해 오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 폰 시장 진출을 위해 내놓은 자체 모델명 '스마트 폰' OS도 사실상 PDA OS인 포켓PC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PDA가 스마트 폰 시장의 주축 중 하나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PDA OS인 팜, 포켓PC, 심비안 등을 스마트 폰 OS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미 팜 OS를 장착한 M330 모델을 지난 해 하반기에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포켓PC를 장착한 M400 모델을 발표했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다시 팜 OS를 장착한 M500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심비안의 경우 유럽형 스마트 폰에 채택하고 있다.

LG전자는 포켓PC를 장착한 2.8인치의 스마트 폰을 올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모델명을 정하지 않았으나, 성능 만큼은 PDA 최고 사양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내에 선보이는 스마트 폰은 400MHz급의 엑스스케일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으며, 100만 화소급의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하는 것이 특징. 외모는 슬라이딩 휴대폰에 가깝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모델 개발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또한 이 모델 외에도 유럽형 수출 제품을 위해 심비안 OS를 장착한 단말기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PDA 진영도 스마트 폰 시장에 대거 나서고 있다.

가장 열심인 업체인 셀빅. 자체 PDA OS인 '셀빅'으로 그 동안 국내 PDA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던 이 회사는 이달부터 셀빅 OS를 스마트 폰 OS로 탈바꿈시킨 신제품 '마이큐브'를 출시, 스마트 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올 초에 코오롱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기도 했던 셀빅은 국내 스마트 폰업체 중 처음으로 TV광고를 실시할 만큼 스마트 폰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DA 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싸이버뱅크도 올 연말 쯤 3.5인치 액정화면(LCD) 사이즈를 2.8인치로 줄이고, 1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 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OS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포켓PC를 장착한다.

또 휴대폰 업체인 세원텔레콤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모바일미디어텍(MMT)도 심비안 OS를 장착하고, 2.2인치 LCD를 채택한 스마트 폰의 개발에 최근 착수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

유럽계 PDA OS로 인기를 끌었던 사이온의 변형 OS '심비안'으로 스마트 폰 시장을 개척해 온 노키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여%에 이른다. 특히 심비안의 스마트 폰 OS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또한 MS가 스마트 폰 OS로 발표한 '스마트 폰' OS도 알고 보면 주요 PDA OS로 자리를 잡은 '포켓PC'와 큰 차이가 없다.

한 전문가는 "스마트 폰 OS는 포켓PC의 기능 중 펜 입력 기능을 뺀 대신 키패드 입력 기능을 채택한 것 외에는 기능상 별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