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국내 PDA 업체들 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포켓PC 기반의 PDA 폰 'M400' 모델을 출시하면서 솔루션과 연계한 기업용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터전을 일궈 온 PDA 진영과 삼성전자 사이에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400 출시를 계기로 솔루션과 접목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M400 모델에 장착된 포켓PC 운영체제(OS)는 MS가 PDA 전용 OS로 제작한 것.
이는 무선사업부가 지난 해 하반기 팜 운영체제 OS가 장착된 PDA 'M330'을 처음 내놓았을 때와는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막대 타입의 휴대폰을 빼닮은 M330의 타깃시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이었다. 휴대폰 시장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는 'M400' 모델은 휴대폰 시장의 테두리를 벗어난다.
모양도 휴대폰보다는 PDA의 형상을 빼 닮았다. 액정화면 크기도 일반 PDA와 같다. 타깃 시장도 노트북을 대신해 무선 PDA를 도입하려는 기업용 시장이다.
때문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이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영업, 물류, 제조 등의 일선 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정보기술(IT) 솔루션과 접목이 필수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종전에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단품을 판매하던 가전제품 장사와 다르지 않았다.
M400을 출시하면 '솔루션 전문업체들과의 협력'이 관건이 된다. 바야흐르 휴대폰 장사가 PDA와 결합해 차세대 폰으로 탈바꿈하면서, 점차 정보화사업의 특성을 닮아가는 변곡점에 와 있는 것이다.
아무튼, 삼성전자의 이같은 변신은 그 동안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 온 싸이버뱅크, 셀빅, 한국HP 등 종전의 PDA 진영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싸이버뱅크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시장은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기 때문에 함께 시장을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기업용 시장은 한정된 물량을 놓아두고 서로 다퉈야 하는 곳이어서 삼성전자의 진입은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싸이버뱅크의 경우 무선랜 모듈 내장 PDA, 바코드 스캐너가 내장된 산업용 PDA 등 제품군을 폭넓게 가져가 삼성전자와 차별화를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PDA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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