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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용진 놀이터' 판교 일렉트로마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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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心 저격한 체험존 구성…남성 라이프스타일 MD 강화 돋보여

[장유미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관심사가 하나로 결집된 '일렉트로마트'가 오는 3일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판교 상권에 상륙한다. '남성들의 놀이터'로 유명한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6월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지난달 문을 연 영등포점에 이어 판교에 4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평소 '레고' 조립을 즐겨하고 새로운 장난감이나 피규어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보고 경험하기를 좋아하는 정 부회장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재작년 겨울부터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했던 정 부회장은 1호점인 킨텍스점을 오픈한 후 20~40대 남성 고객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매번 '진화된' 매장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오픈일을 하루 앞 둔 2일 오전.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에 들어서자 오픈 준비로 매장 곳곳에서 공사 인부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하 1층 매장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들어서는 순간 눈 앞에는 기존 가전 전문점들과는 달리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제품들과 체험존들이 펼쳐졌다. 롯데하이마트나 전자랜드 등 기존 가전 전문점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장을 둘러보는 순간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앞세운 감각적인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지하 1층 매장서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곳은 RC카를 직접 시운전해 볼 수 있는 전용 써킷과 200여종이 넘는 수입맥주를 갖춘 주류코너였다. RC카 전용써킷은 영등포점에서 먼저 선보였지만 이곳이 30% 정도 면적이 더 넓은 데다 다양한 지형지물로 이뤄져 있어 체험하기 더 좋을 것 같았다. 또 전용써킷 옆에는 이마트가 직매입해 들여온 다양한 주류들이 진열돼 있었고 함께 마련된 '일렉트로 바'에서는 음료와 삿포로 생맥주 한 잔(가격 3천원)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남성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매장 MD 구성에 신경을 쓴 것도 돋보였다. 또 가전 제품만 판매하는 기존 가전 전문점과 달리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남성 패션 상품을 비롯, 뷰티&바버숍, 액세서리 편집매장, 안경점 등을 다양하게 갖춰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인상 깊었다. 특히 뷰티&바버숍은 베르소, 잭블랙 등 20여종에 달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남성 화장품이 준비돼 있었고 스트라이프, 도트 패턴과 흰색, 검정색의 원색을 적절히 배치해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마트 상품본부 가전문화담당 황운기 상무는 "기존 매장들의 경우 처음엔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이 80% 정도로 높지만 차츰 고객들이 RC카를 경험해 보고 피규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매출이 급속도로 올라간다"며 "정 부회장이 항상 남성들의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콘텐츠를 계속 발전시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지하 1층에는 스페셜라이즈드, 비엠웍스 등 전문 브랜드의 하이엔드 사이클 장비와 스노우피크 등 캠핑 장비를 판매하는 편집매장도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또 사이클 매장에는 전문가가 상주하는 리페어샵이 있어 자전거 수리는 물론 자전거 튜닝 등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었다.

또 매장 곳곳에는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활용한 PB 제품들도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계산대 인근에는 '일렉트로맨' 사탕이 놓여 있었으며 주류 코너에선 소주업체 무학과 손잡고 만든 과일 리큐르 '엔조이'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황 상무는 "앞으로 '일렉트로맨' 이미지를 활용해 소형가전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전 전문 매장과 키덜트 문화, 남성 전문 매장을 결합한 형태로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남성들의 새로운 소비 문화 형태를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트북과 냉장고, TV와 함께 피규어,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으로 구성됐던 지하 1층과 달리 지상 1층은 고급 가전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100% 수작업 제작 방식으로 생산된 휴대용 라디오 '붐박스(BoomBox)'를 포함해 각종 음향기기를 판매하는 전문 매장 '붐마스터'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는 가방이나 여행용 캐리어를 개조해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일명 '덕후존'에서는 다양한 게임기와 스마트 테이블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킨텍스점에 최초로 선보여 화제가 됐던 드론 체험존도 이곳에 마련돼 있었다.

이마트 김홍극 상품본부장은 "일렉트로마트 1호점 킨텍스점의 성공에 힘입어 기존 가전은 물론 남성 전문 편집숍을 더해 남성 쇼핑 공간으로 더 전문화된 모습으로 판교점을 선보이게 됐다"며 "가전 양판점 채널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판교 지역에 젊은 남성 고객이 많아 일렉트로마트의 첫 로드숍을 판교점에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현재 일렉트로마트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를 앞세워 전문점 체제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번 일렉트로마트 4호점 판교점에 이어 올해 안에 이마트 왕십리, 죽전점 등 기존 가전매장 리뉴얼과 하남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을 통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황 상무는 "방문하는 고객들의 객단가가 20만원 내외로 점차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킨텍스점의 경우 10개월만에 연간 매출 목표 30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일렉트로마트로 올해 2천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10~20개 매장을 오픈해 일렉트로마트를 가전전문점 브랜드로 조기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하남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 이후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겨냥해 온라인몰도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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