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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판교 상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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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남성 공략해 올해 2천억 달성 목표…이마트, 전문점 체제 강화

[장유미기자] 대형마트 출점 제한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이마트가 올해 통합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를 앞세워 전문점 체제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전전문점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일 이마트는 오는 3일 판교 테크노밸리 알파리움타워 1단지에 일렉트로마트 4번째 매장인 판교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최근 통합형 가전전문점 수요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인 판교와 분당 지역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판교점 인근에는 판교 테크노 밸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만 해도 7만명이 넘어 거주인구와 유동인구 수요가 다 갖춰진 상권"이라며 "향후에도 유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판교점을 로드숍 형태로 선보이기 가장 알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그동안 이마트와 신세계 매장 안에 위치한 '숍인숍' 매장이 아닌 일렉트로마트의 첫 단독 로드숍 매장으로, 20~40대 남성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매장은 지하 1층~지상 1층에 총 매장면적 3천471㎡(1천50평)규모로, 가전(541평), 남성매장(204평), 기타(328평) 제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남성매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들이 많은 판교 상권 특성을 고려해 기존 킨텍스점(25평), 센텀점(13평) 보다 훨씬 더 넓게 구성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 선호 상품군에 대한 신규 편집샵과 남성 관련 상품 전반에 걸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매장을 강화한 점이다. 특히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인 '그루밍족'을 겨냥해 가전제품과 별도로 패션·뷰티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대폭 추가했다.

또 기존 가전 매장에서 보기 힘든 밀리터리 편집숍과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 안경전문점, 캠핑과 서핑, 자전거 등 전문 매장도 폭넓게 준비됐다. 더불어 지하 1층 매장에는 200여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주류코너와 함께 모던한 바 분위기로 연출된 '일렉트로 바'가 위치해 쇼핑 중 커피나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통합형 가전전문점으로서의 경쟁력도 높였다. 특히 1층에는 나만의 오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붐마스터(Boom Master)' 매장이 영등포점에 이어 두 번째로 입점됐고 희귀 LP판, 오디오 기기 등도 전시됐다. 또 1층과 지하 1층에는 각각 드론 체험존과 RC카 전용 써킷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번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에 이어 이마트 왕십리, 죽전점 등 기존 가전 매장 리뉴얼과 하남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을 통해 올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판교점(350억~400억원)을 포함해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올해 2천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일렉트로마트를 가전전문점 브랜드로 조기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가전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키우기에 나선 것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시장의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전 제품의 경우 상품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사후 A/S 등을 이유로 구매처에 대한 신뢰도를 중시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몰의 가전 상품 매출신장률은 2014년 대비 17.7%로 이마트몰 전체 신장률인 27.3%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6월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 1호점인 킨텍스점은 10개월만에 연간 매출 목표인 3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상품 특성상 고객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가전양판점 채널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상권만 괜찮다면 대형마트가 아닌 콘텐츠만 앞세운 전문점들을 좀 더 많이 선보여 이마트의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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