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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동대로 밑에 대규모 지하도시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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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층, 연면적 16만㎡, 잠실야구장 30배 규모…2021년 준공 목표

[강민경기자]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삼성동 일대에 대규모 지하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제교류업무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수립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기본구상안에는 ▲통합개발 추진배경 ▲통합역사 계획 ▲입주 시설물 및 시설배치 ▲추정 사업비 ▲재원 확보방안 등이 포함됐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그동안 시·정부·연구기관 등이 개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으나 주변지역 개발 계획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지연되다가, 최근 삼성~동탄 급행철도,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등이 가시화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본구상 용역에서 잠실 MICE 단지, 현대차 GBC, 코엑스, 세텍(SETEC)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적, 체계적인 개발구상 마련 ▲장기간, 대규모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 완화 ▲중복 투자 등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일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뒀다.

◆동남권 교통 허브…통합철도역사·지하버스환승센터·공항터미널 배치

이번 기본구상 대상이 된 구간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까지 연장 630미터(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면적 약 16만제곱미터(㎡) 규모다.

이곳에는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된다.

먼저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삼성, 봉은사역 간 환승거리, 공간활용 효율성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최적의 통합역사 조성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서울시는 현재 버스 이용객이 1일 5만명에서 향후 1일 18만명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영동대로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버스와 철도 간 환승 및 다양한 교통수단간 환승편의 등을 고려해 지하2층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옮겨진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MICE 단지 연계 등 국제 비즈니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천, 김포 공항과 직결되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하 6층…코엑스·현대차 GBC 연결하면 잠실야구장 30배 규모

상업·공공문화시설에 해당하는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될 GBC쇼핑몰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 지상부에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를 공간·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지상과 지하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영동대로의 지상과 지하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을 구상하고 있다.

통합역사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하 최하층까지 오픈된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곳에 자연채광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가능한 자연친화적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 약 5천억원 부담…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등 활용 부담 완화

서울시는 이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1조 1천691억원, 시 부담분은 약 5천69억원으로 추정했다. 서울시는 현대차 GBC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투입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계획 확정노선(삼성~동탄) 및 민자유치가 가능한 사업(도심공항터미널)은 사업주체인 국가와 민간사업자로부터 비용 분담하고 아직 세부 추진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은 GTX-C, KTX의정부 연장 사업비 (추정사업비 3천211억원)는 중앙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시가 우선 부담하되 국가 철도사업이 확정된 이후 통합개발 공정률에 따라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년말 가시설 및 토공 우선 착공, 2021년 말까지 준공 목표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해당 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동시에 타당성 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연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 다음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 등의 방식을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내년 12월 우선 시공분(가시설 및 토공)에 대해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이후 현대 GBC건물의 준공이 예정되어 있는 2021년 말까지 삼성~동탄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시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일차적으로는 유동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동남권에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영동대로 일대를 교통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부가적으로는 약 1만2천 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 평균 2조5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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