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왕·짜르가 아니라 국민과 연대할 것"

[채송무기자]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여왕과 짜르가 아니라 국민과 연대하겠다"면서 야권연대를 최종 거부했다.

안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더 이상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제 전열을 재정비해서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당은 낡은 생각·낡은 리더십·낡은 제도와 싸우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라며 "이번 총선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꾸는 선거로 낡은 방식의 연대가 아니라 국민과 연대하는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지금 110여 석 제1야당은 뒤늦게 혁신과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멀었다"며 "한 개인의 현란한 개인기에 의존한 변화는 그 뿌리가 없고, 어디로 가려는지, 무엇을 하려는지도 여전히 갈팡질팡하다"고 더민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얼핏 보면 이념의 색채가 옅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궤멸론 같은 정체 모를 주장이 당 내에서 침묵으로 묵인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절대권력을 장악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침묵한다. 우리가 지금 연대를 이야기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통합은 하겠지만 연대는 없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참 무례한 이야기"라며 "심지어 우리당 지도부의 지역구에 자객 공천을 하는 한편, 도 다른 지도부의 지역구는 비워놓았다고 공개적으로 모욕하면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힘을 앞세운 협박과 회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말로는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패권은 더 강화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제1야당으로는 도저히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 수 없다"며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연대를 주장한 김 위원장님과 천 대표님의 충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은 안된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숙제"라며 "정치인들끼리 서로 지역구를 주고받는 그런 방식의 연대로는 국민 다수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천 대표가 좀 더 시간을 갖고 의논하자는 말씀도 같은 충정과 취지라고 저는 이해하지만 더 이상 당내 혼선이 있어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정치의 판을 바꾸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정치혁명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