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 노원병 출마 공식 선언

[조현정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며 "많은 분들이 '요즘 안철수 얼굴이 예전같지 않아', '이제 정치인 같아', '늙은 것 같아'라고 걱정해준다. 해맑게 웃던 옛날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솔직히 정치가 쉽지많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도통 말이 없는 아내가 '괜찮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며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꿈꾸는 상계동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는 허황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의 삶을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며 "저는 진짜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아버지의 일자리를, 아버지가 딸의 일자리를 서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희망한다"며 "인간에 대한 존엄과 예의가 금수저, 흙수저, 수저 색갈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 사회를 희망한다. 내 딸과 아들이 강추위 속에서 소녀상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안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다른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설 등에 대해 '지역구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노원병 출마를 시사해왔다.

안 대표는 오는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전 혁신위원장), 더민주 이동학 후보(전 혁신위원), 정의당 주희준 후보(노원구지역위원장) 등과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