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3월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15년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하향 조정한 후 이번 달까지 9개월째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지난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대상 3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5%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답했다.
금투협은 "환율 상승 및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이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출 및 내수 부진, 주요국 통화완화 기조 등이 금리 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3월 기준금리 전망에서는 인하 응답자 비율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9.0%가 동결을 예상했으나 이번달에는 동결 전망이 다수이긴 했지만 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KB투자증권의 김명실 애널리스트는 "중국발 경기우려와 국내 경기부진을 의식해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지만, 한은 금통위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된 점이 금통위에 부담요인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조용구 애널리스트는 부담되는 수준에 도달한 원화 약세 추이, 2월 들어 두드러진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우려, 3월 금통위 이후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열리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은 금통위의 운신의 폭이 좁았던 배경을 전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오는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3월 기준금리가 동결이라도 소수의견의 확대 여부에 따라 채권시장의 반응이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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