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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모든 이동성은 포드 패스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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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

서울의 국민대학교에서 제주의 제주대학교를 거쳐서 중국의 북경대학교로 이동한다. 항공편, 렌터카, 주차장 등 이동을 위해서 여러 사이트에서의 복잡한 정보 검색, 예약, 결제가 필요하게 된다. 때로는 다른 나라의 사이트에서 검색과 결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포드 패스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이동성 관련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준다. 항공편의 예약과 결제를 진행하고, 주차장 위치를 확인과 더불어 유료 주차장이 필요할 경우에는 유료 주차장의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 동시에 렌터카나 차량 공유 서비스도 묶어서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말로 된 포드 패스 앱에서 모든 처리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의 모든 이동성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포드 패스에서 시작되고 있다.

◆모든 이동성은 포드 패스로 통한다

포드는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 패스를 공개한 바 있다. 포드 패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자동차사가 왜?' 라는 평가와 '융합 산업의 진화 제시'라는 서로 다른 시각의 평가는 변해가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고민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포드 전시장에서 만난 포드 패스 담당자 조그 울리히는 포드 패스가 사용자 이동성의 큰 획을 긋는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집에서의 차량 사용과 관리 문제뿐만 아니라, 자동차-기차-주차장 등 사용자가 이동 시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모두 포드 패스로 편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 시에 국경을 넘어야 하는 유럽에서 포드 패스의 사용성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포드 패스 앱이 가지는 편리함이 매우 돋보인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모든 길은 모바일로 통한다(Mobile is everything)라는 이번 MWC 2016의 키워드와도 잘 맞는 컨셉이다.

◆미래 이동성의 핵심기술 포드 패스

포드는 포드 패스가 미래 이동성의 핵심 기술이라고 단언한다. 포드 패스는 집에서의 차량 공유, 결제 서비스, 대규모 차량 공유 서비스, 대중 교통 등 이동성 연계, 주차장 검색 및 결제, 차량 진단 및 관리 등을 포함하는 이동성 관련 종합 서비스이다. 자율 주행 서비스와의 연계도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포드 담당자가 보여 준 첫 서비스는 집에서의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각 차의 열쇠를 매 번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대신에 스마트폰의 포드 패스 앱을 이용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버추얼 키' 기술로 불리는 기술이기는 하다. 이 버추얼 키 기술은 일반 차량 공유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포드 패스 앱 만으로 차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차량 관리 기능을 제공해서 공유에서 생길 수 있는 차량 관리의 문제도 해결해 준다. 주차장 검색, 예약, 결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 CES 2015에서 포드의 마크 필즈 사장은 차량 공유 서비스와 함께 주차장 정보 공유 서비스를 크게 강조한 바 있다. 도시에서 주차장의 검색과 예약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포드 패스를 이용하면 주차장 정보가 뜨는 동시에 예약 및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미국 만이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로 확장해서, 하나의 포드 패스 앱으로 여러 나라의 다른 주차장 결제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한국어로 된 포드 패스 앱으로 미국 주차장이나 스페인 주차장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주차장 서비스는 대중 교통 연계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포드는 앞으로 기차, 항공 등 모든 이동성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즉, 항공편 예약, 기차편 예약도 포드 패스와 묶겠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차로의 이동, KTX 이동, 렌터카 이동 등 모든 이동 수단에 대한 예약과 결제가 한 번에 이루어진다.

자율 주행 진화와의 연계도 미래 스마트카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자율 주행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율 주행 차량은 어디엔가 주차가 필요하다. 자칫, 주차를 못하고 계속 주행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포드 패스는 주차 문제를 주차장 정보와 연계해서 해결해 줄 수 있다.

◆유럽 확장을 시도하는 포드 패스

포드는 올 연말 정도에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 관계자는 현재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사례로 독일의 철도 회사 '도이치반'을 들었다. 도이치반은 현재 철도회사이면서도 차량 공유서비스를 크게 진행하고 있다. 포드패스-도이치반의 협력은 자동차-철도 이동성의 협력 사례로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해 준다.

즉 포드패스를 통해서 열차를 예매 및 결제하고, 열차 도착 후에 차량 공유 서비스도 예약 및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더불어 목적지의 주차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게 된다. 포드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독일 및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성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포드 패스

포드 패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있다. 사용자가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나온 모델이다. 자동차, 철도 산업을 각각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융합 산업 모델을 고려한다.

포드 패스의 모델도 짧은 시간에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지난 CES 2016에서 포드는 미래 이동성에 대한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 중에서는 중국의 대도시에서 자전거-택시-자동차-지하철 등 모든 이동 수단을 연계한 이동성 분석 결과가 있다.

또한 포드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벤츠와 더불어 자동차사의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포드-도이치반 협력에서 보듯이 포드 패스의 디테일은 매우 돋보인다. 미래 이동성의 새로운 모습을 열어가는 포드 패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모델이 가능할까? 산업 간의 장벽과 기득권의 문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 CES 측이 소비자 중심의 시장 개편을 얘기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중고차 경매 벤처’를 막는 법을 통과 시켰다. 공유 경제와 미래 융합 산업을 막을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관련 부처나 업계 모두 소비자 중심의 시장 재편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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