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게임산업은 2016년에도 모바일과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이 성숙화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작 위주로 시장이 양극화 되며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게임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수익 둔화 우려
올해 게임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게임시장은 2015년에 전년 대비 9.5% 성장한 9조6천억원으로 파악되며, 2016년에는 10조1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으로, 성장은 주로 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충분이 유입된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은 성숙단계로 평가된다. 현대증권의 나태열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전 국민의 66.8%인 3천362만명이 모바일 게이머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과 모바일 게이머 수가 이미 충분히 높아 추가적으로 유의미한 게이머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이어지지만 성숙단계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둔화는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증권의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시장 성숙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국내 공략도 확대되며 경쟁 상황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게임 업계 전반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돌파구는 결국 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게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게이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75%로 가장 높고, 미국(58%)과 일본(52%)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38%로 아직 낮지만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일본과 미국 수준 이상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경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의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시장의 사용자 포화, 성장둔화, 외산게임 점유율 증가,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률 하락, 규제로 인한 매출 하락은 해외시장에서의 기회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온라인 자국 게임 매출 비중이 2013년 53.4%에서 2014년 65.6%로 증가했고, 중국 모바일 게임 역시 경쟁력 증가로 중국 내 한국 게임의 최고순위는 60위에 불과한 상황(2015년 11월말 기준)으로, 오히려 중국 등 외산 게임이 온라인에 이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내에서 점유율 확대 중"이라고 우려했다.
◆양극화 진행되며 대형사 위주 재편 전망
성숙화되는 게임 시장은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며 대형 개발사 및 퍼블리셔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사들의 전략이 다작보다는 기대작 1~2종에 집중하고 마케팅하는 식으로 바뀌면서 2016년에는 퀄리티가 높은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톱10 매출 순위에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증권의 오 애널리스트도 "모바일게임 대작화로 개발비와 마케팅비 감내가 가능한 대형 업체의 점유율이 확대되며 시장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실시간 콘텐츠를 탑재한 게임이 늘어나는 분위기도 대형사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의 나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경쟁 심화로 대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유명 IP를 활용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며 "IP 범위도 PC 게임에서 웹툰/만화, 영화, 소설, 캐릭터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국내외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도 국내외 IP 소싱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력 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에도 유력 IP를 보유하고 있거나, IP 제작 또는 활용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민아 애널리스트는 "과거 모바일 게임들은 대부분 비동기 방식으로 사용자가 상대 사용자의 과거 게임 기록을 바탕으로 경쟁하는 구조였지만, 최근 출시되는 '실시간 콘텐츠'의 경우, 네트워크 및 단말기 환경 개선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개발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서비스 안정화 및 최적화, 네트워크 기술력, 출시 이후 게임 운영력 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대형 개발사 및 퍼블리셔에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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