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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 특위 의결, 여당도 내전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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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비율·결선투표제·전략공천…친박·비박 이견 커 진통 불가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룰 논의에 돌입함에 따라 당내 양대 계파인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공천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진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 룰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는 최고위원들이 전날 비공개 회동을 통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회동에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 등 비박계의 요구대로 황 사무총장을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동의했다. 대신 김 대표는 친박계가 요구해 온 경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용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룰 문제에 대해서는 서 최고위원의 대승적 결단에 최고위원 모두가 동의해 특위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맡도록 한다고 합의했다"며 "특위를 바로 발족해서 공천 룰을 확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공천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룰 특별기구 구성했지만…쟁점 수두룩

특위는 위원 인선이 완료 되는대로 공천 룰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공천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원과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 비율, 결선투표제 등 사안마다 이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는 당원과 일반 국민이 5 대 5 비율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선출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비박계는 일반 국민 참여 비율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박계는 현행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의견을 모은 결선투표제도 논란거리다. 결선투표제는 3명 이상의 후보가 경쟁할 경우 1차 경선을 치른 뒤 1·2위 후보 간 2차 경선을 치르는 제도로, 구체적 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 패한 후보가 2차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경선 자체가 세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이밖에도 컷오프, 전략공천 등 친박계와 비박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공천 룰 역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김태호 최고위원은 "컷오프나 전략공천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 룰이 논의된다면 그들만의 잔치로, 폐쇄정치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 '텃밭 물갈이' 노린다…비박과 일전 불가피

특위가 결정할 공천 룰은 서울 강남 3구,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텃밭 물갈이론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당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텃밭 물갈이론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공공연히 거론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당내 세력이 필요하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국회법 파동 당시와 같은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깔린 셈이다.

청와대와 정부 요직에 몸담았던 인물들의 출마 예정지도 텃밭에 몰려 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서울 서초갑), 안대희 전 대법관(부산 해운대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등이 대표적이다.

친박계가 현행 경선 비율 유지, 전략공천 등을 주장하는 이유도 정치 신인인 이들이 현역 의원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공천 룰 논의 시점과 맞물려 친박계가 세 결집을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도 감지돼 주목된다. 오는 9일 당내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를 두고 당사자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공천과 관련한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친박계 핵심 중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복귀 시점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친박계가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해 비박계와 맞설 경우 공천 룰을 둘러싼 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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