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물밑에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갖고 공천 룰을 논의할 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회동에 대해 "공천 룰을 만들기 위한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특별기구를 어떻게 만드느냐다"라며 앞으로도 김 대표, 서 최고위원과 함께 3자 회동을 이어가며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천 룰 논의를 어떤 기구에 맡길지, 위원장은 누가 맡을지 등을 놓고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이견이 워낙 팽팽해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정치 신인들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를 조기 구성, 여기에서 공천 룰까지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서 최고위원은 당초 예정대로 공천 룰 특별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핵심 쟁점은 '인사(人事)'다. 논의기구 위원장을 누가 맡느냐가 공천 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된 공천 룰 특별기구 구성이 이날 현재까지 표류하게 된 배경에도 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대립이 작용했다.
서 최고위원이 공추위에서 공천 룰을 논의하는 데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공추위는 김 대표 측인 황진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
원 원내대표는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매듭을 지을 것"이라면서도 "마지노선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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