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은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지난 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업문화개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교수 및 내·외부위원, 실무진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진행점검회의를 열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한달 간 추진해온 사항들을 중간점검했다.
참석자들은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내부위원 회의를 통해 제안됐던 내용과 외부위원 간담회 시 나왔던 의견을 종합해 공유했으며 개선을 위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부위원들은 "직원 대상이 아닌 최고위층부터 선제적 변화가 있어야 롯데가 바뀐다"고 지적했다. 또 ▲협력업체가 기탄없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신문고 무기명제 도입 ▲여성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직원들 스스로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의 공유 등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 과제를 제안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외부 위원들의 이러한 냉철한 지적과 진솔한 조언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내부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지적에 오히려 감사하다"며 "가슴 깊이 새겨 듣고 철저한 자기 반성의 계기로 삼아 변화하는 롯데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초 기업문화개선위에서 제시했던 단기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점검했다. 지난 1차 회의에서 도입을 약속했던 과제에는 윤리경영 홈페이지 운영, 기업문화 우수사례 공모전, 유연근무제 도입, 파트너사 채용 모집 공고 지원 등이 있다.
롯데는 지난 11월 2일 직원들이 윤리강령 등 내부 규정을 공유하고 현황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임직원 전용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새롭게 마련해 오픈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니어 등 총 5개 국어를 지원해 글로벌 임직원들과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임직원 공감대 형성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12월 9일까지 기업문화 개선 제안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전 아이디어 선정자에게는 신동빈 회장의 포상이 주어지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검토 후 현업에 곧바로 적용하게 된다. 더불어 각 사별 기업문화 관련 우수 실천사례를 수집해 책자를 제작 중이며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발전적 기업문화 확산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유연근무제의 경우 현재 10여 개 계열사가 도입을 완료했으며 12월 말까지 직원들의 업무현황과 희망타입을 고려해 전 계열사에서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협력을 위해 파트너사와 인력 관리 노하우도 나눈다. 먼저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에 걸쳐 파트너사의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면접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롯데그룹에서 구축한 역량면접 시스템과 교육 노하우를 공유해 우수인재 채용과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롯데 채용 홈페이지 내에 파트너사의 구인정보 안내 공간을 마련했다. 그룹 채용사이트에 파트너사의 채용공고를 상시 게재해 원활한 인력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신청을 받아 11월 말부터 채용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기업이미지 등 집중 개선 과제를 선정해 현황 및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구체화 하는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한편 롯데는 경영투명성 확보, 기업문화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약속 및 국감을 통해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것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호텔롯데가 3개 계열사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기존 순환출자고리 중 약 84%를 해소했다.
또 지배구조개선TFT를 통해 자산규모 3천억 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 자산규모 1조 원 이상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내년 초 기업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1천억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해 향후 3년간 100개 이상의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에는 신동빈 회장 및 임원진이 청년희망펀드에 100억을 기탁하기도 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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