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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소집, '법적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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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측 퇴거 불응에 대응책 논의한 듯…"신중하게 결정할 것"

[장유미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할 및 비서실장 해임을 둘러싸고 롯데일가의 다툼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측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이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중구 남대문로 롯데카드 사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진행한 이날 사장단 회의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센 공세로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사장단 회의 소집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히려 그들이 여론전을 펼치며 거세게 나오자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퇴거 통보 불응 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사장단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확정 짓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상주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측 인력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보이면 그에 마땅한 대응에 바로 나서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 전무는 여전히 집무실 근처에 정상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효력이 없을 뿐더라 신 총괄회장이 어제도 이 전무를 한 두차례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나승기 변호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나 변호사는 현재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34층에 여직원 2명, 경호요원 총 4명(2인 2교대) 등과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신 전 부회장 측에 신 총괄회장 및 회사직원인 비서팀을 제외한 '외부인'은 모두 퇴거해 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 지시에 따라 근무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행위"라며 "이를 방해할 시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3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잡음이 계속되면서 법적 소송 등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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