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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국정화 강행, 다급한 野 지도부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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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급반전, 국정화 저지 버스투어 등 여론전 올인

[조석근기자]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거리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강행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국정화가 교육부의 행정지침으로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국회 차원의 제지 수단이 마땅찮은 상황인 만큼 저지에 나선 야당이 다급해진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8일 부천역 광장 서명운동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많은 국민들, 반대 여론에 귀를 닫고 기어이 국정화를 하겠다고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만이 역사 국정교과서를 막을 수 있다"며 "시민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는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서명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국정화 행정예고를 발표하면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1천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오는 2일까지 여론수렴을 겸한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국정화 방침을 확정한다.

◆국정화 확정 전까지 野 투톱 번갈아 반대투어

박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며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행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국정화를 통해 새 교과서를 발행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5자 회동에 이어 국정화 강행 의사를 재천명한 만큼 야당 입장에서 난감해진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이날 서명 운동은 일종의 이동식 전시관인 국정화 반대 투어버스도 동원됐다. 버스 내부에 현행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와 과거 국정화 교과서, 뉴라이트 교과서를 전시해 시민들이 직접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현행 교과서가 북한의 주체사상을 무비판적으로 가르친다는 등 정부와 여당의 이념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앞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종로 보신각에 같은 취지의 전시관을 설치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산에서도 버스투어를 통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오는 금요일 강원도에서도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의 혁신학교를 방문해 교과과정의 획일성 반대를 앞세워 국정화 저지 의사를 표명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2.7%로 찬성 41.7%를 크게 앞섰다.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선 찬성이 47.6%로 반대(44.7%)를 근소하게 앞섰다.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국회일정이 없을 경우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번갈아 버스투어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반대 여론이 크게 앞선 만큼 국정화 고시가 확정될 때까지 여론전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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