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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거부권 정국, 여권 원내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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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승민 직접 거론하며 맹비난, 친박계도 공세 계속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를 통해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을 분명히 해 향후 여권의 원내 지도부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을 같이 비판했지만 오히려 여당에 더 날선 비난을 가했다.

필요한 법안을 이견으로 계류시키면서 당략적인 법안은 빅딜을 해 처리하는 정치권 전체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유승민 원내대표를 꼭 집어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고 분명한 불신을 표했다.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여권의 원내 지도부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신뢰의 정치인'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는 말까지 언급했다.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의 정치인까지 선거를 통해 심판해달라는 것이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직접 상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박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예상보다 강경한 박 대통령의 언급에 새누리당은 패닉에 빠져들었다. 긴급 의원총회에서 약 4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고, 결국 논란이 됐던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하지 않고 자동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관심이 커졌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유임을 결정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미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강경파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제기했다.

◆유승민 일단 유임했지만…식물화 위기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자세는 낮췄다. 의원총회 직후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당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조금 잘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원내대표인 나와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걱정도 하고 질책도 했다"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당청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앞날이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친박계 강경파가 유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향후 유 원내대표의 역할 수행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10여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실질적으로 사퇴하라는 의견을 냈고, 그런 의견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어 원내대표로서 실질적인 역할이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공격을 재개했다.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원내대표는 국회법 파동과 미숙한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조만간 최고위원회가 있을 것인데 여기서 거취 문제 등에 상당히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제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을 강하게 요구하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될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김태흠, 이장우, 박덕흠 의원이 책임론을 제기했고, 역시 친박계인 김현숙 의원도 강하게 유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면서도 개혁적인 입장을 표명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식물화의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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