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비자금 부인하자 네티즌 '공분'

[김영리기자] '성완종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이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발뺌하고 있어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안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쪽지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그 옆에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름과 3억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돼 있다.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옆에는 10만 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 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다.

메모에는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이름도 적혀 있지만 금액과 날짜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메모에 적힌 인사들은 비자금 수수 의혹에 일제히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인이 된 성완종 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빌지만 금품수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허태열 전 실장도 오후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 경선 원칙 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하셨고, 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 안부 전화나 한두번 정도 받은 적이 있을 뿐이며 최근에는 통화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성 전 회장하고 나하고 그럴 관계가 아니다. 뭔가 잘못돼도 보통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빠져나가기 급급해 죽네 죽어. 꼬리가 길면 잡히게 돼있다"라며 "국민들은 다 안다. 입만열면 거짓충들로 득실대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것들은 다 생각이 안난다 하면서도 받은 자들은 항상 똑같은 말을 잊지도 않고 잘한다"라며 "황당한 소설은 당신들 전문 아닌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라고 글을 남겼다.

이밖에 "고인이라고 모두가 시치미를 떼네. 당신들 말보다 죽은 사람 말...누가 더 진실일까", "한두푼 받았어야 기억이 나겠지", "죽은 자가 헛소리하고 죽을일은 없지 않은가?", "정치인들...뻔뻔하다. 철판도 저런 철판이 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