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택시와 승객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주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쟁이 뜨겁다.
다음카카오, 한국스마트카드 등이 이달 중 콜택시 앱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스타트업(신생 벤처)과 기존 콜 택시 업체들도 최근 콜택시 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도 콜택시 앱을 선보이면서 콜택시 앱 분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이어 기존 콜택시 사업자도 콜택시 앱 출시
브라질 콜택시 앱 이지택시를 국내에 도입한 주역들이 작년 7월 설립한 리모택시는 시범서비스에 이어 지난 2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리모택시는 현재 약 6천여 명의 기사를 모집, 콜비, 수수료, 가입비 등을 전액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지역 확장과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쓰리라인테크놀로지는 최근 프리미엄 콜택시 앱 '백기사'를 출시하고,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백기사 앱에 가입된 택시기사는 국내 6성급 호텔에서 지원하는 친절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등 택시 서비스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쓰라리인 측은 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승객와 택시 기사 평점 관리 기능을 도입해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콜 택시 업체도 앱을 개발, '스마트 콜' 시장에 가세했다. 서울시 브랜드택시 '엔콜'의 콜 서비스 사업자인 동부NTS는 최근에 'M택시' 앱을 내놓았다. M택시는 서울 엔콜 7천대, 부산 등대콜 4천500대의 택시를 모바일로 연결한다.
동부NTS 관계자는 "가장 많은 택시사업자와 연결돼 있어 기존 콜택시 앱의 낮은 배차율로 인한 사용자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콜택시 앱 출시
지자체들도 콜택시 앱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양시는 지난달부터 지자체 최초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고양이택시'를 출시했다.
이 앱은 고양시가 코코택시를 운영하는 코코플러스와 손잡고 내놓은 무료 콜택시 앱이다. 고양시 소속 2천800여대 택시 중 1천500여대가 가입했다.
'고양이택시'는 무엇보다 고양시가 직접 기사의 신분을 인증하는 '기사실명제'를 실시해 이용자는 탑승할 택시의 기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받을 수 있다.
충남 천안시는 이달 1일부터 '천안행복콜'과 '천안시 행복콜 안심택시'를 선보였다. 시 브랜드택시 행복콜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천안행복콜'은 이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를 자동으로 호출, 연결해준다.
'천안시 행복콜 안심택시'도 기본 서비스는 '천안행복콜'과 같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조수석 목 받침 뒤에 부착된 안심태그에 스마트폰 접속시 승차시간, 차량번호 등의 탑승정보가 앱에 저장된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문자로 전송된다. 심야시간 여성이나 취객이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도 최근에 서울 택시의 서비스와 경쟁력을 높일 '택시발전모델' 발표하고, '앱택시' 3종을 이달 중 출시한다. 앱택시는 택시기사가 앱에 기사 등록을 하면 승객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고급택시와 중형택시를 각각 100대 규모로 하반기 중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 질과 유형에 관계없는 획일적인 요금제로 인해 야기됐던 택시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번 택시발전모델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한국스마트카드 등 이달 중 콜택시 앱 출시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 등도 조만간 콜택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선보이고 현재는 전국 택시 기사들을 모집 중에 있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택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플래닛도 차량용 길 안내 서비스인 티(T)맵을 활용한 콜택시 앱 '티(T)맵 택시'을 내달에 출시한다. 당초 이 달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기사 회원 확보를 위해 한 달가량 미뤄졌다.
티맵택시 관련 팀은 최근 콜택시 앱들이 택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방문하고, 콜택시 전략도 구상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사용자가 보다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기사 확보에 주력하면서 티맵택시 출시가 한 달가량 미뤄졌지만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오렌지택시' 기사용 출시에 이어, 이달 중으로 승객용 앱을 선보인다. 택시기사 확보를 위해 가입비와 월회비를 무료로 한다는 정책을 마련했다. 또 승객과 택시기사 평가 기능도 도입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은 택시업계에 ICT를 융합한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따른 서비스 혁신을 거스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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