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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휴대폰-TV 양날개 불안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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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래 최대 이익 견인차…4분기 수익성 하락 주목

[박영례기자] LG전자가 지난해 흑자폭을 키운 휴대폰과 간판 역할을 하는 TV사업에 힘입어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익을 올렸다. 그러나 4분기 휴대폰과 TV 수익성이 모두 하락하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올해 과제로 남겼다.

두 시장 모두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 하락 등 압박이 커지고 있어 견인차 역할을 지켜낼 지가 관전 포인트다.

29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9조 408억 원, 영업이익 1조 8천286억 원 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TV 및 휴대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4%, 영업이익은 46% 급증했다. 연간 매출 목표 62조원 달성은 아깝게 놓쳤지만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익을 거두면서 재도약을 발판을 다진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2천721억 원, 영업이익 2천751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가 3천억원대, 최근 낮아진 게 2천800억원대 선이었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또 영업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8% 늘었지만 지난 3분기에 비해서는 41% 가량 감소했다. 견인차 역할을 해온 TV 수익성이 급락했고, 휴대폰은 주춤해진 탓이다. 그나마 휴대폰에 왕좌를 내줬던 가전 실적이 살아나면서 전년에 비해 전체 영업익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자존심은 지켰다.

TV-휴대폰 비상, 4분기 수익성 하락은 '불안'

지난해 LG전자는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휴대폰(MC) 사업본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휴대폰 명가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연간 MC본부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5조574억원, 영업익은 3천119억원으로 441% 급증하며 5년래 최대 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G3 등 전략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휴대폰 사업의 부진을 털어낸 결과다.

다만 4분기 영업익은 67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3분기에 비해서는 60% 가량 감소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G3 효과를 올해 출시되는 G4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4분기 매출은 3조 7천831억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5% 가량 늘었지만 3분기에 비해서는 11% 가량 줄었다.

프리미엄 및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56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가량 늘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한국시장 수요 침체 등으로 3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빅5에서 밀려나는 부진도 겪었다.

TV(HE) 사업 역시 연간기준으로는 본부 최대 영업익인 5천90억원을 올리며 수훈역할을 했다. 매출은 19조3천786억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익은 31%나 늘었다.

그러나 TV 역시 4분기 수익성이 급락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 HE본부의 4분기 매출은 5조4천270억원으로 각 본부 중 최대를 올렸지만 영업익은 17억으로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 전년동기는 물론 3분기 모두 99%나 급감한 규모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늘고, 전년동기 5조 4천305억 원과 유사했다. TV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외형은 늘거나 전년 수준을 이어갔지만 가격경쟁 심화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 환율 여파가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가전(HA)과 에어컨(AE)은 연간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가전의 경우 최대 이익을 내며 수익을 방어했고, 에어컨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A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조5천402억원, 영업익은 3천4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 가량 줄고, 영업익은 17% 가량 줄어 전체 실적에는 부담이 됐다.

다만 4분기에는 매출 2조 8천803억 원, 영업익 850억 원을 올리며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나 전분기에 비해 1%늘거나 1%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2%, 전분기에 비해서는 64%나 늘었다.

이는 본부별 최대 치로 3분기 MC에 내줬던 간판역할을 분기만에 되찾는 뒷심을 보였다.

이같은 분기 실적 호조는 선진시장 경쟁심화에도 유럽, 중국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데다 비용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AE본부는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4조5천621억원, 영업익은 2천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 가량 줄고, 영업익은 9%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매출 7천814억 원, 영업익 36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3분기에 비해 16% 가량 줄었지만, 영업익은 3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 속에도 시스템 에어컨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입은 결과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9%가량 늘었음에도 영업익이 51% 감소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 '관건' TV-휴대폰이 포인트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변수가 여전한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장을 이어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휴대폰 시장은 LTE 시장을 주축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제조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심화돼 만만찮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시장선도 제품과 브랜드력 강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수익성도 지속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TV 시장 역시 프리미엄 TV 및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B2B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웹OS 2.0 탑재 스마트 TV 등 시장선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생활가전 및 에어컨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따른 고효율 제품 수요 증대 등은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과 TV조직이 H&A사업본부로 운영되는 원년인 올해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상황을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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