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명을 추려내는 '컷오프(예비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경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비노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우클릭해서 호남에서 신당 창당하자, 좌클릭해서 호남에서 신당 창당하자는 분당론이 많이 나오는데 공통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친노가 당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친노 좌장격이자 자신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후보를 지냈고 48% 지지도를 받은 문재인 후보는 국민경선은 앞서지만,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을 구해내는 데에는 경험과 경륜, 능력을 가진 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의원도 "문재인 후보가 진정 당을 살리고 계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든가 2017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며 문 의원 공격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당의 몰락은 2012년 대선 패배에 기인하며 대선 패배는 계파 패권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당 대표 출마로 인해 당내 책임정치는 실종됐고 계파갈등은 심각해졌다"며 "문재인 후보는 사퇴 또는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의 용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은 "경쟁자 이전에 동지이며 경쟁이 끝나도 동지"라며 경쟁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페어플레이' 원칙을 지키는 내용의 '클린선거 오계(五戒)'를 발표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수도권 지역 예비경선 선거인단과 접촉면을 넓히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조경태 의원 역시 영남 지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난다.
이 의원은 후보 간 공방에 대해 "계파의 득실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며 "당이 처한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우리의 단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7일 오후 2시 예비경선을 통해 5명의 당 대표 경선 후보 가운데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최고위원 후보는 출사표를 던진 9명 가운데 8명만 본선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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