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의 등록 마감일인 30일, 후보들의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1월 7일 컷오프에서 살아남을 3인의 최종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빅3로 불렸던 정세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현재 당권 경쟁은 양자 구도로 이뤄지고 있다. 친노·영남의 지지를 받는 문재인 의원과 호남·비주류를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이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양강인 문 의원과 박 의원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8일 출마 기자회견부터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문재인 의원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박지원은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며 "오직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승리만 생각한다. 저야말로 탕평인사와 공정한 당 운영을 행동으로 실천할 유일한 후보"라고 역설했다.
반면 문재인 의원은 자신이 사심없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당 혁신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고민했지만 피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당을 살려내는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금은 극도의 비상 상황으로 리더의 역할을 분리할 때도, 임기를 나눌 때도 아니다. 서로를 지역으로 나누고 계파로 구분하면서 대립하고 다툴 때가 아니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당권 주자들의 출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조경태 의원에 이어 김동철·김영환 의원과 단일화한 박주선 의원이 30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김부겸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누가 컷오프 3자리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인영 의원은 개혁적인 민평련과 486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이번 전당대회의 특성상 세대교체를 내건 이인영 의원의 도전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영남 3선을 이뤄냈다는 상징성에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박주선 의원은 호남과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집권을 위한 모임'을 대표한다. 박 의원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을 당내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전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컷오프에서 살아남을 마지막 1인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는 세대교체, 중도정당 회귀 등의 의미가 더해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당 개혁과 함께 흥행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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