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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젠 UX와 폼팩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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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마트폰 이젠 서비스가 경쟁력이다(하)

[양태훈, 민혜정 기자]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이 더 쉽고 생생한 화면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로 쉬운 '사용자경험(UX)'과 혁신적인 폼팩터를 앞세우고 있다.

이는 UX가 고성능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 AP)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처럼 스마트폰이나 이를 제조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또 휘거나 측면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플렉서블 폰 등은 프리미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 삼성, S펜 하나면 누구나 쉽게 '노트'

삼성전자는 쉽고 직관적이면서 대화면이나 펜으로 대표되는 '노트' 브랜드에 최적화된 UX구현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소재, UX 등의 차별화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5'에 각 메뉴의 아이콘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들의 실행 단계를 줄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실시간 콘텐츠 공유 서비스 '그룹 플레이'를 지원, 그룹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각자 촬영한 동영상을 그룹 생성자가 편집할 수 있는 '그룹 캠코더' 기능도 지원했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S펜'은 자연스런 필기감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대비 2배 향상된 2천48단계의 정교한 필압을 통한 아날로그 사용 경험을 강조했다.

S펜 기능은 기존 보다 앱 종류에 상관없이 원하는 부분을 선택·복사·저장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됐는데, 여러 정보를 한 번에 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도 제공돼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화면 측면에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출시하고, 이에 최적화된 '리볼빙 UX'를 탑재하며 스마트폰의 새로운 활용도를 제시하고 있다.

리볼빙 UX는 회전문처럼 좌·우로 스크롤이 가능한 패널을 최대 7개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이 패널에는 전화부터 문자, 카메라, 인터넷 등 자주 사용하는 앱을 배치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최신 뉴스부터 스포츠경기 현황, 증권 정보 등의 다양한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LG, 카메라 동작만으로 스마트하게 '찰칵'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돼 호응을 얻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UX 확대에 매진, G3의 UX를 후속작 'G3스타일러스', 'LG Gx2', 'G3스크린'에도 적용했다.

G3의 UX는 '제스처 샷'을 포함한 카메라 UX와 '스마트 키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카메라 UX는 ▲화면의 어떤 부분이든 터치만 하면 초점을 잡고 동시에 촬영까지 해주는 '터치앤슛' ▲셀카 촬영 시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제스처 샷' ▲촬영 시 화면 시야를 방해하는 설정 메뉴를 없앨 수 있는 '클린뷰' 등이다.

스마트 키보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오타율을 줄여 준다. 손의 크기에 따라 키보드 높이를 조정해주고, 자주 사용하는 버튼과 문자 등 사용자의 스타일과 습관을 분석해 터치가 가능한 영역을 보정해준다.

LG전자가 선보인 노크온, 노크코드 같은 보안솔루션도 LG스마트폰을 상징하는 UX로 자리를 잡았다. LG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G프로2부터 적용한 노크코드는 화면을 켜는 것과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것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꺼진 화면 위를 몇 차례만 터치하면 곧바로 홈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G2에 첫 선보인 노크온 기능은 올 초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노크온은 화면을 두 번 두드리는 노크 동작만으로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기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직관적이고 간편한 UX를 폭넓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별화된 폼팩터로 혁신전쟁…대세는 '플렉서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선보인 후, TV부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에 플렉서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성질을 이용하면 경쟁사에 비해 차별적인 제품을 출시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는 화면이 각각 가로방향과 세로방향으로 구부러져 서로 다른 사용성을 제공했다.

가로방향으로 화면이 구부러진 갤럭시 라운드는 스마트폰을 세로로 손에 쥐었을 때 안정된 그립감을, 세로방향으로 화면이 구부러진 G플렉스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뉘었을 때 특유의 몰입감을 제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에 강점을 보였다,

삼성과 LG는 이를 TV에도 적용, 올 한해 가로로 화면이 구부러진 커브드(곡면)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소니를 비롯한 경쟁업체들과의 차별 포인트로 강조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폼팩터(형태)가 비슷해도 개성을 달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삼성과 LG가 선보인 스마트밴드는 사용자의 손목에 맞게 화면을 구부려 착용감을 강조한 부분은 동일했지만, 삼성전자의 '기어 핏'은 시계용 스트랩 디자인을, LG전자의 '라이프 밴드 터치'는 한쪽이 뚫린 팔찌형 디자인을 채택해 각기 다른 개성을 제공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고정된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한 커브드, 손으로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 종이처럼 자유롭게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로 구분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부리는 정도와 횟수가 높을수록 화면이 접혀지는 부분에 대한 높은 내구성이 요구되는 만큼 기존 유리 글라스 대신 폴리아미드와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폴리아미드가 일반 유리 글라스에 비해 충격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는 덕분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기기는 차별화된 디자인 외에도 충격에 보다 안전한 내구성도 제공되는 셈.

양사는 내년에도 플렉서블 기술을 적극 활용한 폼팩터 대결을 펼칠 예정으로, 상반기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가변형 기술이 적용돼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LG전자의 'G플렉스2'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폼팩터 경쟁, 또 다른 핵심은 '배터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폼팩터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구부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게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 10월 개최된 에너지대전을 통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독자 기술개발을 통해 일반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수만 번 굽혀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수준의 '밴드형 배터리' 기술을 확보, 배터리 자체를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형태까지 제품 개발에 성공해 오는 2017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비해 부피가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활발한 만큼 캡슐 알약만한 초소형 핀 전지도 완성했다.

핀 전지는 직경 3.6밀리미터(mm), 길이 20mm로 기존에 노트북용 전지 대비 1/80배나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용량은 10밀리암페어(mAh)로 전극과 분리막을 두루마리 형태로 감는 와인딩 기술이 적용됐다.

LG화학은 플렉서블 배터리 기술로 가는 케이블 선처럼 생긴 '케이블형 배터리'를 내놓았다. 상·하·좌·우 어느 방향이든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커브드부터 벤더블, 롤러블 제품까지 다양한 폼팩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액체형)가 구부림에 대한 압력변화에 취약한 것을 보완해 고체형 폴리머 배터리전지를 사용해 가능한 기술로, 시계형부터 팔찌, 반지, 목걸이 등 다양한 폼팩터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LG화학은 오는 2016년에 케이블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으로, 현재 MP3플레이어를 약 4시간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케이블 배터리 외에도 지난해 G플렉스에 탑재된 배터리를 양산하며, 커브드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마음대로 쌓고 휘어감을 수 있는 '스텝트 배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텝트 배터리는 2단 이상의 계단 구조로 기존 배터리 대비 용량을 약 16%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배터리의 높낮이를 조정해 디자인 변화를 줄 수 있어 다양한 플렉서블 기기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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