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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샤오미, 불붙은 '모바일 헬스케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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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마트폰 이젠 서비스가 경쟁력이다(중)

[양태훈기자]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한·미·중 스마트폰 3대 제조사가 이번엔 차기 격전지로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들 모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플랫폼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벌써 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로 건강을 측정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해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노년층 인구가 지불하게 될 경제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인 셈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노년층 시장인 '실버 경제'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15조 달러(한화 1경6천68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산업이 기존의 질병치료 목적에서 향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방향으로 변화, 스마트폰 업체에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성,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

삼성전자는 미래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총 망라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개발자 및 의료기관 등의 파트너들과 협력, 사용자가 질병과 관련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하드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기어2 시리즈'와 '기어 핏', '갤럭시S5' 등에 심박센서를,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는 혈액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산호 포화도 측정센서'를 탑재하며 양산기술을 다져왔다.

이에 더해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사미(Sami)'와 개방형 웨어러블 센서 모듈을 탑재한 레퍼런스 디자인 '심밴드(Simband)'까지 발전시킨 상태.

심밴드는 심장박동수, 호흡, 혈압, 체온, 수분상태 등 사용자의 각종 건강정보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각종 센서가 하나의 모듈로 통합된 형태. 새로 개발되는 센서라도 기존 제품에 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미세가공기술을 적용해 3차원 형태의 센서를 만드는 미세전자기계(MEMS)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MEMS 기술을 활용할 경우, 여러가지 기능 등을 하나의 센서에서 동시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으로 삼성전자 역시 내부적으로 MEMS 방식을 통한 센서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또 사미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다양한 생체정보를 실시한 수집하고 분석하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이 역시 각종 MEMS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다음 분석을 통해 다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사용자의 몸무게를 단순히 특정하는데 그쳤지만 사미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분석, 감량해야 될 몸무게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 애플, 헬스키트 통한 의료서비스 제공

애플 역시 지난 6월 개인건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헬스키트'를 공개했다. '헬스' 앱을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심장박동수를 측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에 비해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제공은 늦었지만 플랫폼 구축에 있어서는 좀 더 앞선 셈이다.

헬스키트는 수면분석부터 칼로리 소모 등 사용자의 각종 데이터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대시보드'와 각종 건강관련 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헬스데이터', 건강정보와 관련된 데이터 입력과 외부 애플리케이션 또는 기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소스', 응급상황을 대비해 개인의 생체정보와 병력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메디컬ID'로 구성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 5년간 미국의 메미요클리닉과 협력해 헬스키트를 개발해 온 만큼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을 측정하는 수준이 아닌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정보까지 통합해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순 디맨드 컨설팅그룹 대표는 "애플은 외부의 다양한 기기를 통해 개인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헬스키트를 통해 통합 저장·관리할 계획"이라며 "특히 헬스 앱을 통해 의료기관 및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내년 상반기 '애플워치'를 출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워치는 삼성전자의 '기어 시리즈'처럼 전화통화부터 이메일확인, 심장박동수 및 걸음수 등의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자사 앱 스토어 및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를 지원해 차별화 된 사용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3개의 링을 통해 운동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액티비티 앱'을 탑재해 걸음 수를 측정, 사용자가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했는지 알려준다.

◆ 샤오미, 독자 플랫폼+저가형 기기로 승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알렸다.

앞서 지난 8월 샤오미는 피트니스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를 출시한 바 있지만, 해당 제품은 단순히 사용자의 걸음수를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혈압측정기는 사용자의 혈압부터 심장박동수, 맥박 등을 측정해 종합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는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예고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미국의 스마트의료기업인 '아이헬스랩'과 제휴, 2천500만 달러(한화 278억5천만 원)를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수집된 각종 건강정보를 클라우드를 외부 기기와 공유할 수 있어 사실상 삼성전자나 애플의 헬스케어 플랫폼과 궤를 같이 한다.

출고가도 199위안(한화 3만6천 원)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프리미엄 성능의 스마트폰을 저가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샤오미는 앞서도 단순히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식보다 자체적인 사용자환경(MIUI)를 구성, 독자적인 생태계를 통한 플랫폼에 집중해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뒷심을 보였다.

중국의 13억 인구에 최근 급증한 중산층, 이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가 이를 겨냥, 헬스케어 시장 역시 애플처럼 의료기관과 협력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메이 리서치는 올해 중국 시장의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8억4천만 위안(한화 5천141억5천360만 원)에서 내년 42억3천만 위안(한화 7천657억9천920만 원)으로 증가, 오는 2017년에는 125억3천만 위안(한화 2조2천684억3천120만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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