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CJ그룹이 사법처리와 건강문제 등으로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3세 경영에 대비한 경영수업 등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4·사진) 씨를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관리팀에 배치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의 영업팀에 배치된 지 채 1년도 안돼 또 다른 핵심 사업부인 바이오 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 바이오는 CJ그룹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선호 씨의 경영 참여를 위한 훈련기간이 예상보다 더 짧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아버지인 이 회장도 30대 초반인 이른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던 만큼 오너 공백 등 비상상황에 놓인 CJ그룹이 후계 작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재계 관측이다.
실제로 이 회장의 외아들인 선호 씨는 일찌감치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그는 작년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3~4년 전부터 방학 때마다 국내에서 CJ의 주요 계열사를 순환하며 틈틈이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2010년 이후에는 CJ제일제당, CJ E&M,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와 CJ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의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 해 6월 24일에는 CJ그룹의 지주사인 CJ(주)로 입사, 신입사원들과 함께 계열사를 돌며 교육을 받았다. 같은 해 9월 초 정식으로 인사부 소속인 그룹 미래전략실에 발령을 받았으며, 지난 해 말 CJ제일제당 영업지점에 배치돼 일해오다 최근 바이오사업관리팀 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CJ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군으로, 이 회장이 오래 전부터 식품서비스, 신유통,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4개 사업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특히 선호 씨가 속한 바이오사업관리팀은 재무나 관리 등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쌓기에 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호 씨가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린데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CJ 관계자도 경영승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선호 씨는 CJ의 주력 사업부를 돌며 계속 경영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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