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히든챔피언(강소기업)에 최근 사기 대출로 물의를 빚은 모뉴엘 같은 부실 기업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모뉴엘을 포함한 24개 히든챔피언의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를 모두 검토한 결과, 모뉴엘 같은 부실징후를 보이는 기업과 수출실적 조작 의심이 있는 기업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2012년에 제1차로 히든챔피언 인증을 받았고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는 매출액과 수출액 모두 2.5배 성장하던 고속성장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매출·이익 느는데 현금흐름 급감하며 부실 징후 보여
그러나 영업을 하면서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이 2011년에 129억원, 2012년에 143억원이던 것이 2013년에는 15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매출채권(외상)과 가공매출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심 의원은 "히든챔피언 24개 기업 중 모뉴엘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반대로 감소한 기업이 9개 기업이나 된다"며 "수출입은행에 손실이 생기면 국민세금으로 보전해줘야 하는 만큼 수출입은행이 신용대출을 해주던 채무기업의 현금흐름이 이유 없이 악화될 경우에는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태를 다시 한번 면밀히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한 후,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지원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한국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금융의 핵심전략이다.
히든챔피언 인증 기준은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된 후 1년 이상 경과된 기업 중 수출 3억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제품을 보유하거나 매출 1조원 이상, 수출비중 50% 이상인 기업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