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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극찬한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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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법정관리 신청···원인 두고 의혹 '증폭'

[민혜정기자] 중소 가전업체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빌게이츠가 혁신기업이라며 극찬하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 클럽까지 가입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법정관리행은 가전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가 5천억원 수준인데다, 자회사가 상장사여서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농협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DB산업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은 보유한 모뉴엘 채권을 만기 전 일시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 처리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약 5천억원수준이다.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으로, 해외에서는 홈시어터 PC로 유명한 모뉴엘은 지난해 연매출 1조2천737억원, 영업이익 1천104억원을 달성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모뉴엘은 꾸준히 IFA나 CES에 참석해 전시장을 마련하는 유일한 중소 가전업체였다. 지난 2007년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빌 게이츠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하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무너진 1조원 신화···왜?

그러나 매출의 80%를 하는 수출 실적에 5~6개월전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수출채권을 막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모뉴엘이 해외 수출 규모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가공매출을 일으키다 자금난에 빠진 것이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수뇌부의 이탈도 있었다. 창업자 원덕연 부사장이 인사 조직 개편 문제로 박홍석 대표와 갈등을 빚다 지난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가 5천억원 수준인데다, 모뉴엘의 자회사 잘만테크가 코스닥 상장사여서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에 관해서는 수뇌부 외에는 직원들도 잘 몰랐던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도 법정관리 소식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등에도 상당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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